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9일 ‘TIGER KRX 2차전지 K-뉴딜레버리지’ ETF의 명칭을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로 변경하고 총보수를 0.59%에서 0.29%로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된 2차전지 레버리지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의 수수료다. 미래에셋운용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수수료(0.49%)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낮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운용 상품과 구조가 거의 같다. 업계에선 삼성자산운용도 곧 수수료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대형 운용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수료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미국 배당주 ETF가 대표적이다. 2021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자 신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비슷한 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상품을 내놓자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를 0.05%에서 0.03%로 내렸다. 그러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를 기존 0.06%에서 0.01%로 낮췄다. 신한자산운용도 다시 수수료를 0.01%까지 낮췄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ETF 점유율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에서 출혈 경쟁이 벌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중소형사들까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초기에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