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관광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이에 맞는 대처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부산광역시관광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관광포럼'에서 강해상 동서대학교 관광경영컨벤션과 교수는 최근 주요 관광 이슈를 짚었다.
강 교수는 현장 인력 부족과 관광 수송비용 상승을 문제로 꼽았다.
강 교수는 "예전에 35만∼40만원 정도이던 전세버스가 지금은 80만∼90만원을 줘야 하고 버스 1대 100만원 시대도 온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코로나를 겪으며 버스를 많이 처분했고, 그쪽 사업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비용이 되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생각해 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으로 4∼5년간 걸쳐서 청년 일자리 사업이 있었는데 그게 올해와 내년이면 다 끝난다"면서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지금도 가이드 등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교수는 아고라·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기반 외국계 여행 플랫폼의 시장 점유 비중이 커지면서 지역 업체들에 관광 낙수 효과가 줄어드는 상황도 우려했다.
이른바 'K-문화'라는 한류의 혜택도 넓게 퍼지지 않았고 일부만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부산 관광이 코로나로 인한 3년간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면서 "높아진 비용, 부족한 인력 등 난관은 있지만 도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부산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관광 분야에 정책적으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고언도 나왔다.
이훈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서울보다도 부산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관광에 있어서는 훨씬 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고,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부산시가) 정책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전체 예산 대비 부산시 문화관광예산은 2022년 4%, 2023년 3%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김기헌 영산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도 "관광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가 수십차례 열려도 항상 아쉬운 부분은 부산시나 부산관광공사가 한 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생색 나는 사업만 하려 하지 말고, 관광업계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변화하는 속도도 좀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