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무분별한 유행어 사용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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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행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유행어는 보통 사용하는 기간이 짧은 편이에요. 작년에 유행했던 ‘어쩔티비’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최근 주변에서 많이 줄어든 것처럼 말이지요. 두 번째로, 사회의 분위기나 중요한 사건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김혁규 선수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뛰어난 성과가 ‘중꺾마’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세 번째로, 뉴스나 TV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 매체와 인터 넷에 나오면서 유행하게 되지요.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과 같은 유행어는 TV에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어요.
사람들이 유행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행어를 사용하면서 대화를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기발하고 재치있는 생각을 담은 유행어는 사용하는것 자체로 즐겁기도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을 풍자하거나 비판을 담은 유행어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도 해요.
이런 유행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어요. 유명한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서로 모방하면서 변화하고, 널리 퍼지는 문화를 ‘밈(meme)’이라 부르고, 마치 생물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주장했어요. 생물처럼그 자체로 진화하며 널리 퍼지는 성질을 지닌 각각의 유행어도 일종의 밈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어떤 유행어는 오래가고, 어떤 유행어는 잠깐만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킨스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좋은 밈과 나쁜 밈을 구분할 힘이 있다고 해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좋은 밈은 오래 사랑받고, 나쁜 밈은 버려지는 것이지요.
그럼 우리는 마음 놓고 유행어를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유행어 사용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요. 공식적인 대화 중에 유행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진지하지 않거나 버릇없게 비칠 수도 있을 거예요. 품위가 떨어지는 유행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기도 해요. 그래서 유행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가려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유행어의 좋은 점과 조심할 점을 모두 고려해서 현명하게 사용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내는 곳 junior@hankyung.com
선물 모바일 문화상품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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