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와 살인마의 살벌한 동행···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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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부작 중 1~2회 리뷰. 24일 1~6회 공개
이성민·유연석·이정은 호연, 몰입감 높여
이성민·유연석·이정은 호연, 몰입감 높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오는 24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10부작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운수 오진 날’은 영화 ‘인질’로 주목받은 필 감독의 OTT 드라마 데뷔작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1~2회를 미리 본 관객이라면 필 감독의 이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겠다. 어느 정도 기승전결을 갖춘 '스릴러+로드 무비' 형태의 이야기가 긴박감 있게 펼쳐지면서 극적 재미도 주는 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티빙이 전례 없이 1~2회만 갖고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도 짐작케 한다. 티빙은 지난달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한 편 분량인 1~2회(2시간 10분)를 처음 공개했고, 17~19일 CGV 주요 영화관에서 ‘스페셜 상영’한다. 20~21일에는 tvN에서도 1~2회를 방영한다. 티빙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일부이긴 하지만 영화관이나 케이블TV 채널에서 선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혁수가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가진 사이코패스이자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변모한 원인도 나온다. 고등학생 때 발생한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입어 감정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다. 잘 짜인 대본과 탄탄한 구성으로 긴박감 넘치게 흐르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안이하게 처리된 설정이다.
원작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되는 점은 금혁수에게 아들을 잃고서 집요하게 그를 추적하는 어머니 황순규(이정은)의 존재다.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캐릭터다.1부에서는 시리즈를 이끌 세 캐릭터의 사연과 특성이 주로 소개되고, 2부에서 오택과 금혁수의 위험한 동행과 이들의 행적을 좇는 황순규의 추적이 시작된다. 구태의연해 보일 수 있는 설정과 자칫 단조로워 보이는 극적 구조에 생생한 현장감과 긴박감을 부여하는 것은 주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필 감독은 이날 시사회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1~2회는 '이제부터 시작'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1~2회에서 공고히 구축된 세 캐릭터의 동행과 추적, 다툼이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원작이 '19금' 웹툰이듯이 드라마도 '19금'이다. 때때로 눈 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장면들이 나온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