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기업 엔켐이 글로벌 배터리 제조 1위기업인 중국 CATL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3일 장마감 후 밝혔다. 엔켐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40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코스닥 상장사 엔켐은 16.01% 오른 7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74% 상승세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정규장 장마감 이후 주가가 확 올랐다. 엔켐은 이날 이사회에서 CATL에 대한 전해액 공급 계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계약서에 서명한다. 엔켐은 CATL에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평균 6만t, 총 35만t 규모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계약 규모가 현 시세 기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해 엔켐 연결매출의 네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켐은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라고 했다. CATL의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약 38%에 달한다. 엔켐은 "이번 계약은 전해액을 한국과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공급하는 구조"라며 "계약에 따른 매출은 엔켐의 한국법인과 해외법인에서 발생해 (별도가 아니라) 연결 기준 매출로 인식된다"고 했다. CATL에 대한 전해액 공급은 내년 2분기 이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엔켐은 이날 중국 소재기업 스다이스캉(时代思康) 신소재를 599억원에 인수한다고도 공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0%가 된다. 스다이스캉은 CATL 등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