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와 월가 대상
美SEC, 2023회계연도에 6.5조원 규모 벌금·배상금 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3회계연도(2022.10∼2023.9)에 월가 증권사들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부과한 벌금과 배상금 등의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EC는 지난 회계연도보다 3% 증가한 784건의 집행 조치를 통해 이같이 부과했다고 말했다.

이는 2022 회계연도의 64억 달러(약 8조4천억 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SEC는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가 경찰들의 순찰과 같은 집행 업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특히 가상화폐 단속에 집중해 이들 업계에서 공공의 적으로 불릴 정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SEC는 이번 회계연도에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공동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이와 함께 스마트폰 메신저로 업무 내용을 논의하고서 그 기록을 남기지 않은 월가 금융회사들과 감사기준을 위반한 감사인 등에게도 과징금 등을 부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