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포항공대 연구팀 "웨어러블 스마트 소자에 적용"
다양한 환경에도 작동하는 '신축성 열전 소자' 개발
사막처럼 건조하거나 장마철 같은 습한 환경에서도 고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신축성 열전 소자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민대 이현정 교수, 포항공과대 박태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다양한 습도 및 온도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이는 신축성 이온성 유기 열전 소자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열전 소자는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이나 인체에서 발산되는 열과 같이 버려지는 열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소자다.

특히 이온성 기반 열전 소자는 웨어러블 기기가 상용화하면서 높은 신축성을 기반으로 몸에서 나는 열을 에너지로 바꿔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열전발전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기존 이온성 열전 소자는 대부분 70% 이상의 높은 습도 조건에서 고성능을 보이고, 외부 습도에 따라 열전력(thermopower) 특성이 계속 변화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축성 이온성 열전 소자는 10∼90%의 다양한 습도 조건에서도 일관된 열전력 특성을 발휘한다.

연구팀은 낮은 흡습성을 보이는 신축성 재료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고분자의 특성과 반응성을 결정하는 '곁사슬' 조절을 통해 첨가제인 가소제 없이 유리전이 온도(딱딱한 유리질 상태에서 부드러운 고무 상태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온도)를 낮춰 800% 이상의 높은 신축성을 확보했다.

또 곁사슬 조절로 얻어낸 고분자의 자유로운 움직임 등을 통해 이온결합 끊어짐과 재형성을 반복하는 자가 회복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종류의 이온만 이동하는 단일이온 이동형 고분자 젤인 P형과 N형 두 종류를 이용해 각각의 열전 소자보다 높은 열전 특성을 가지는 'P-N 접합 커플 소자'를 구현했다.

이렇게 제작한 열전소자는 50%의 반복적인 신축(伸縮) 조건과 여러 번의 자가 회복 이후에도 일관된 특성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5개의 P-N 형 열전 커플 소자는 약 0.8V의 전압을 형성했다.

이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이현정, 박태호 교수는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신축성 이온성 열전 소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웨어러블 소자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유연 에너지 열전소자 및 체온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웨어러블 스마트 소자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지난 9월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