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많아…"내년 총선 이후 역풍 맞을 수도"

인도의 중소규모 기업들이 활발하게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인도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기업공개(IPO)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184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는 1년 치 기준으로 따져도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10월에만도 미국이나 중국, 홍콩보다 많은 30개 기업이 인도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인도의 주요 주가지수들은 2018년 이후 최고 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투자 수요가 인도로 몰린 것도 한 요인이다.

인도, 올해 가장 '뜨거운' 기업공개 시장…벌써 184개 상장
S.R. 바틀리보이 앤 어소시에이츠 LLP의 아다르시 란카 대표는 "인도 총선을 전후해 자본시장에 진입해보려는 욕구와 경제 활동 호조, 인도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맞물려 기업공개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와 DBS의 분석가들은 내년 총선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인도 증시에 부담을 주어 IPO 시장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달 일부 인도 기업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으며, 주가도 떨어졌다.

10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해외 펀드에서만 15억 달러의 자금이 빠졌는데 이는 2022년 9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규모다.

올해 인도의 기업공개 건수는 사상 최대치지만, 기업공개 수익은 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대부분의 상장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보험사인 인도생명보험공사와 배달 스타트업 델히버리Ltd 등 대규모 기업공개 건은 투자자들에게 36%와 17%의 손실을 주기도 했다.

올해 신규 상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퍼스널 케어 브랜드 호나사 컨슈머를 보유한 기업은 지난달 IPO 규모를 줄인 반면, 가정용품, 문구류, 가구 제조업체인 셀로 월드의 2억2천800만 달러 규모 기업공개 때는 청약 마지막 날까지 투자자가 몰려 경쟁률 39대 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