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근로자 최고시급 31.86→34.80달러로
UAW 파업 '낙수효과'?…도요타 급료 9% 추가 인상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약 한 달 반에 걸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한 뒤 도요타가 급료를 9%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1월 1일부터 조립공장과 부품시설 및 물류창고 근로자의 최고 시급을 31.86달러에서 34.80달러(약 4만6천700원)로 9%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도 25센트 인상했는데, 또 올려준 것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도요타는 보통 봄과 가을에 임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도요타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여의 파업을 통해 얻어낸 성과와 비슷하게 시급 근로자가 최대 급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8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레이놀즈 북미 인력자원 부문 책임자는 "도요타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보상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UAW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자동차 3사와 임금 25% 인상, 향후 물가 급등시 생활비 보전 등에 합의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사실상 승리로 끝난 파업이 노조 확대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다음 목표가 미국 내에서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도요타와 테슬라, 그리고 다른 외국 자동차기업이라는 신호를 준 것이다.

페인 위원장은 "2028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게 되면 자동차 빅3가 아니라 빅5 또는 빅6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 임원진은 이번 파업 기간 UAW와 자동차 3사의 협상 과정을 주시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노동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회사들은 시간제 근로자에게 보수를 상대적으로 적게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 경영진은 이런 격차가 자신들의 영업을 경쟁상 불리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도요타와 현대차는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시장 임금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요타는 화재 위험으로 미국 내 2013~2018년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약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