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내 곁의 부처
▲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 정세랑 지음.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은 오랜 공부를 마치고 사신단을 따라 신라로 돌아오는 배에 오른다.

그런데 항해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한 남자가 목이 졸린 시신으로 발견되고, 이 남자의 아내와 딸은 배 안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장편소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쓴 정세랑 작가가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남장 여자 설자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추리물이다.

설자은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뛰어난 기억력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간파하는 비상한 추리력을 지녔다.

이름 설자은은 사실 그녀의 원래 이름이 아니라 죽은 오빠의 것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주인공은 당나라 유학을 앞둔 오빠 설자은이 갑자기 병으로 죽자 오빠로 행세하기로 결심하고 유학길에 올라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공부를 끝마친다.

'설미은'에서 남장 여자 '설자은'으로 살아가게 된 주인공은 유학을 마치고 고향인 신라의 수도 금성으로 돌아와 왕실 서기로 일하게 된다.

망국 백제 출신의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인 설자은은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그와 함께 기이하고도 음산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작가는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여성 왕실 서기가 파트너와 함께 어려운 사건들을 뚝딱뚝딱 해결해 가는 과정을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해 흥미롭게 그려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설자은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다.

후속작인 2편 '설자은, 불꽃을 쫓다'와 3편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모두 가제)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학동네. 296쪽.
[신간]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내 곁의 부처
▲ 내 곁의 부처 = 김정현 지음.
1990년대 밀리언셀러 소설 '아버지'를 쓴 김정현 작가가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김교각(金喬覺·696~794) 스님의 일생을 2권짜리 소설로 재구성했다.

소설은 신라의 왕자로 태어나 불법(佛法)을 구하고자 당나라로 떠난 김교각의 수행의 길을 따라가는 한편, 지리산 불락사에서 태어난 석효명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김교각이 고귀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불법을 구하기 위해 타국으로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인물이라면, 현실의 석효명은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자기 안에 있는 부처를 찾으려 하는 자다.

작품 속 김교각은 1천300년 후 다시 신라 땅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석효명은 과연 지장보살의 현신일까.

작가는 15년 전 중국 난징(南京)의 한 사찰에서 김교각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석가모니의 근본 사상은 평등과 자유이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 저마다 희망을 품는 세상이 곧 부처가 말하는 '천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한결미디어. 전 2권. 각 권 340·34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