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1상 중간 결과 안전·유효성 확인"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5일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와 온라인 간담회에서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ABL111은 고형암에 발현하는 항원 '클라우딘 18.2'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분자 '4-1BB'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 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임상 1상에 참여한 총 55명의 환자 중 5% 이상에서 발생한 12개의 치료 관련 이상 반응 가운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4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간독성 부작용 관련 지표에서도 3등급의 이상 반응이 1건 보고됐을 뿐 4등급 이상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항암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메스꺼움, 구토, 피로 등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클라우딘 18.2 단일항체 '졸베툭시맙'과 비교할 때 ABL111은 종양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RR)과 발현도에 따른 효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5명의 임상 대상자 중 효능 평가가 가능한 용량을 투여받은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암, 식도선암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ABL111은 24%의 OPR을 보였으며, 후속 임상을 위한 최적 용량인 12㎎/㎏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40%에 달하는 ORR이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에 대해 화학치료제 병용 요법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를 앞둔 졸베툭시맙이 단독 요법 임상에서 OPR 결과가 14%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고무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클라우딘 18.2가 70% 이상 발현된 환자에서만 졸베툭시맙의 유효성이 확인된 반면, ABL111은 클라우딘 18.2 발현도가 11%인 환자에게서도 암세포가 부분적으로 사라지는 '부분 관해' 사례가 보고됐다고 에이비엘바이오는 덧붙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111은 향후 1차 치료제 및 3차 치료제로 동시에 개발될 예정"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ABL111 3중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새롭게 진행하는 한편, ABL111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을 지속함으로써 3차 치료제로서의 허가 역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