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안 쫓긴다면 거짓말…일단 오늘 경기만 잡는다"
"인천에서 뵙겠습니다"…벼랑에서 결의 다진 SSG 선수단
SSG 랜더스 맏형 추신수(41)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먼저 "인천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지나갔다.

그 뒤를 따르던 최정(36)도 같은 말을 관중석의 팬들에게 남기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SG는 안방에서 열린 준PO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에 몰렸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까지 팀의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무릎을 꿇어 더 충격이 크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한 SSG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한유섬(34)은 "솔직히 현실적으로 할 말이 (인천으로 가자는) 그것밖에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가진 생각은 다 똑같고, 어떻게든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3차전과 26일 4차전에 승리하면 28일 다시 안방으로 돌아가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인천에서 뵙겠습니다"…벼랑에서 결의 다진 SSG 선수단
한유섬은 "(심적으로) 안 쫓긴다면 거짓말"이라며 "우리가 뒤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이제까지 했던 걸 믿고 일단 오늘 경기만 잡는다는 생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유섬은 지난 23일 준PO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팀은 3-7로 패했다.

그 경기에서 SSG가 낸 3점 모두 한유섬이 책임졌다.

그는 "정규시즌이라면 (홈런 2개) 기록이 남지만, 포스트시즌은 팀이 지명 무용지물이다.

(연타석 홈런도)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한유섬은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여기에 대해서도 그는 "감독님이 믿고 계시는 거 같다.

(4번 타자 복귀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유섬은 이날 NC 선발 투수인 태너 털리를 상대로 정규시즌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한유섬은 "정규시즌에 상대해 본 투수다.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야구지만, 오늘은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으로 한유섬은 "(2연패 뒤 3연승 하는 리버스 스윕이) 멋있게 현실로 됐으면 한다.

제가 바라는 바"라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