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에만 의의 뒀던 한국, 이젠 올림픽 메달·세계선수권 결승 등 목표 높여"
김서영 "항저우AG서 한국수영 선순환 확인"…연맹 위한 감사패도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과를 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대표팀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주장' 김서영(경북도청)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시상'만 하던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감사패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 수영 대표 선수들은 뿌듯함에 웃었고, 정창훈 회장과 연맹 임직원들은 감격에 젖었다.

2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포상금 수여식에서 선수들은 수상자이자 시상자로 나섰다.

포상금 수여식 말미에 진행자가 "행사 시작 직전에 김서영 선수가 오더니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알리자, 김서영이 마이크를 잡고 "선수들이 대한수영연맹 임직원들을 위해 직접 상패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창훈 회장과 이성복 부회장, 김승훈 사무처장 등이 '감사패 수상자'로 호명됐다.

선수들은 박수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창훈 회장은 "그동안 여러 번 상, 감사패를 받았는데 이렇게 지금 받은 감사패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서영 "항저우AG서 한국수영 선순환 확인"…연맹 위한 감사패도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서영은 "한두 명이 아닌, 우리 수영 대표팀 모두의 아이디어"라며 "연맹 관계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원해주시고, 대회 기간 내내 늦은 시간까지 한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셨다.

그 덕에 우리가 좋은 성과를 냈다"고 '깜짝 시상식'을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일 폐회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경영은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전에 한국 수영 경영이 아시안게임 최고 성과를 올린 대회로 기억했던 2010년 광저우 대회(금4, 은 3, 동 6개)보다 금메달도, 메달도 많았다.

또한, 14개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이빙에서도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인 메달 6개(은 2, 동 4개)를 따내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은 2, 동 3개), 2014년 인천(은 1, 동 4개) 대회를 넘어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에서도 동메달 1개를 얻었다.

연맹 관계자들은 "선수와 지도자가 일군 성과"라고 했고,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한 분들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서영 "항저우AG서 한국수영 선순환 확인"…연맹 위한 감사패도
김서영도 여자 개인혼영 200m 3위, 여자 혼계영 400m 2위, 여자 계영 800m와 혼성 혼계영 400m 3위 등 4개의 메달(은 1개, 동 3개)을 수확하고, 3개의 한국 신기록(여자 혼계영 400m·계영 800m·혼성 혼계영 400m)을 합작해 총 373만8천300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김서영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이후 힘든 과정이 있었다.

내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이렇게 서로 격려하는 순간을 머릿속에 그려왔다.

후련하다.

내 선수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 주장으로 후배들을 격려하는 역할도 한 김서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수영의 선순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서영은 "예전 한국 수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출전에 의의를 뒀다.

지금 우리 후배들은 올림픽 메달,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등 높은 목표를 세운다"며 "(황선우 등) 한 선수가 잘하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의욕을 얻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신감을 얻어 더 좋은 결과를 노린다"고 전했다.

김서영 "항저우AG서 한국수영 선순환 확인"…연맹 위한 감사패도
한국 수영 경영의 최근 역사를 돌아보면, 박태환과 황선우 사이에 김서영이 있었다.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광주 대회,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3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 개인혼영 200m 결승 출발대에 섰다.

한국 수영 경영에서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수영을 노골드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서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이 크게 도약했다.

나는 조금이나마 후배들을 돕고 싶어서, 내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고 떠올렸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후배들은 김서영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고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과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