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탄탄한 기본기에 운전 재미까지…'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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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앞코와 날렵한 패스트백 디자인…한층 개선된 가속 응답성
다소 투박한 내부 마감은 아쉬워 혼다의 세단 정체성을 상징하는 어코드가 11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상륙했다.
1976년 생산되기 시작해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온 어코드는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모델이다.
11세대 어코드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파워트레인 두 종류로 출시됐다.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군의 한 리조트에서 검은색 하이브리드 어코드를 만났다.
차의 얼굴을 결정한다는 프런트 그릴보다 실루엣, 전·후면 라이트에 더 시선이 갔다.
얇게 자리 잡은 주간주행등과 넓은 후드 면이 대비돼 수평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측면에서 보면 더욱 '늘씬하고 역동적인 차'였다.
길게 빠진 앞코와 날렵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이 한눈에 담겨 안 그래도 길어진 전장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11세대 어코드의 전장은 4천970㎜로 전 세대보다 65㎜ 길어졌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천860㎜, 1천450㎜로 준형이지만 준대형에 가까운 제원을 갖췄다.
내부는 넓고 쾌적했다.
특히 2열 레그룸은 같은 차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널찍함을 자랑했다.
평균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게 남았다.
운전석에 앉아 공조 버튼을 살펴봤다.
직관적인 디자인의 물리키로 돼 있어 짧은 시승 시간에도 작동법을 익히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내부 디자인은 환풍구와 연결되는 패턴 패널로 변주를 줬다.
다만 일부 마감 처리는 아쉬웠다.
콘솔 박스와 맞닿는 1열 시트 옆면이 가죽 아닌 천으로 덧대어져 만듦새가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을 줬다.
주행 성능을 살피기 위해 강원도 평창에서 강릉 강문해변까지 69㎞를 달렸다.
운전석에 앉자 낮은 시트 포지션에서 오는 새로운 시야각이 펼쳐졌다.
서서히 페달을 밟으니 차량에 딱 붙은 듯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복잡한 시내에 들어설 때부터 서서히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페달 조작에 따라 빠르게 응답하는 차량 덕에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어코드는 엔진 동력으로 발전기 모터를 구동해 가속 응답성을 한층 개선했다고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원하는 속도까지 차가 곧장 따라오니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배가 됐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깊게 페달을 밟자 경쾌한 배기음을 내며 차가 앞으로 내달렸다.
승차감은 고속 주행에서 더 편안했다.
풍절음 차단도 양호했고 시내 주행보다 되레 흔들림이 적다고 느꼈다.
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동하며 발생하는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덜컹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소 빠른 속도로 코너에 들어섰다고 느꼈을 때도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차가 부드럽게 따라왔다.
어코드에 새롭게 탑재된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젖은 노면, 코너 길에서도 차량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에 적용됐던 AHA(Agile Handling Assist) 시스템이 주행 한계에 다다랐을 때만 작동했다면,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보다 작동 영역이 확대됐다고 한다.
코너링 구간에 진입할 때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감속을 생성하며 차량 앞면에 무게중심을 더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원리다.
주행 보조 기능인 혼다 센싱도 만족스러웠다.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현재 인식되는 전·측면 차량이 그래픽으로 나타나 시스템 작동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차와의 간격을 4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페달 조작 없이 알아서 속도 및 앞차 간격을 조절해주니 운전 피로도가 현격히 낮아졌다.
연비도 훌륭했다.
주행 시간 절반가량을 스포츠 모드로 달렸는데도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는 리터 당 20km 수준이었다.
엔진을 이용해 주행할 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도 편리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5천300만원대의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50년 이어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본기, 개선된 주행 성능, 넓은 내부 공간으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하이브리드차였다.
/연합뉴스
다소 투박한 내부 마감은 아쉬워 혼다의 세단 정체성을 상징하는 어코드가 11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상륙했다.
1976년 생산되기 시작해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온 어코드는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모델이다.
11세대 어코드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파워트레인 두 종류로 출시됐다.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군의 한 리조트에서 검은색 하이브리드 어코드를 만났다.
차의 얼굴을 결정한다는 프런트 그릴보다 실루엣, 전·후면 라이트에 더 시선이 갔다.
얇게 자리 잡은 주간주행등과 넓은 후드 면이 대비돼 수평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측면에서 보면 더욱 '늘씬하고 역동적인 차'였다.
길게 빠진 앞코와 날렵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이 한눈에 담겨 안 그래도 길어진 전장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11세대 어코드의 전장은 4천970㎜로 전 세대보다 65㎜ 길어졌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천860㎜, 1천450㎜로 준형이지만 준대형에 가까운 제원을 갖췄다.
내부는 넓고 쾌적했다.
특히 2열 레그룸은 같은 차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널찍함을 자랑했다.
평균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게 남았다.
운전석에 앉아 공조 버튼을 살펴봤다.
직관적인 디자인의 물리키로 돼 있어 짧은 시승 시간에도 작동법을 익히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내부 디자인은 환풍구와 연결되는 패턴 패널로 변주를 줬다.
다만 일부 마감 처리는 아쉬웠다.
콘솔 박스와 맞닿는 1열 시트 옆면이 가죽 아닌 천으로 덧대어져 만듦새가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을 줬다.
주행 성능을 살피기 위해 강원도 평창에서 강릉 강문해변까지 69㎞를 달렸다.
운전석에 앉자 낮은 시트 포지션에서 오는 새로운 시야각이 펼쳐졌다.
서서히 페달을 밟으니 차량에 딱 붙은 듯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복잡한 시내에 들어설 때부터 서서히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페달 조작에 따라 빠르게 응답하는 차량 덕에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어코드는 엔진 동력으로 발전기 모터를 구동해 가속 응답성을 한층 개선했다고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원하는 속도까지 차가 곧장 따라오니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배가 됐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깊게 페달을 밟자 경쾌한 배기음을 내며 차가 앞으로 내달렸다.
승차감은 고속 주행에서 더 편안했다.
풍절음 차단도 양호했고 시내 주행보다 되레 흔들림이 적다고 느꼈다.
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동하며 발생하는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덜컹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소 빠른 속도로 코너에 들어섰다고 느꼈을 때도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차가 부드럽게 따라왔다.
어코드에 새롭게 탑재된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젖은 노면, 코너 길에서도 차량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에 적용됐던 AHA(Agile Handling Assist) 시스템이 주행 한계에 다다랐을 때만 작동했다면,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보다 작동 영역이 확대됐다고 한다.
코너링 구간에 진입할 때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감속을 생성하며 차량 앞면에 무게중심을 더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원리다.
주행 보조 기능인 혼다 센싱도 만족스러웠다.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현재 인식되는 전·측면 차량이 그래픽으로 나타나 시스템 작동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차와의 간격을 4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페달 조작 없이 알아서 속도 및 앞차 간격을 조절해주니 운전 피로도가 현격히 낮아졌다.
연비도 훌륭했다.
주행 시간 절반가량을 스포츠 모드로 달렸는데도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는 리터 당 20km 수준이었다.
엔진을 이용해 주행할 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도 편리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5천300만원대의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50년 이어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본기, 개선된 주행 성능, 넓은 내부 공간으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하이브리드차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