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이·팔사태,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중동 빠른 안정이 국익에 도움"
박진 "가자지구 교민도 안전한 상태…상황보고 안전대책 강구"(종합)
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에도 한국 교민이 남아 있지만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가자지구 교민에 대한) 소재 파악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자지구 교민은 5명가량의 일가족이라고 박 장관은 언급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이들 교민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박 장관은 '가자지구는 한국 대사관 영향력도 제대로 못 미치는데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 교민이) 가자지구 내에서도 안전한 지역에 계신다"며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그분들의 안전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실질적으로 통치되고 있으며 정부는 현지 긴장 고조에 따라 지난 8월 1일부터 가자지구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국 정부의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도가 있는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다.

서안지구에는 종교인, 여행사 직원 등 교민 약 20여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피해나 인질이 없는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공관에 피해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레바논에서 유엔평화유지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동명부대 안전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특별한 위협이나 안전에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용기 파견 등 구체적 교민 철수 작전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전한 귀국을 위해 모든 필요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동정세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당연히 예의주시 중"이라며 "우리의 경제적인 관계가 가장 중요한 중동 지역 사태가 빨리 안정돼 우리 국익에도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반째 계속되고, 중동의 이·팔 갈등 한복판에서 전쟁 양상이 확산되는 것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중동지역 평화가 회복될 수 있는 방향으로 외교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팔레스타인 개발원조 중단 여부를 질의하자 박 장관은 우리 원조사업은 서안지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분쟁 진행현황, 양측의 피해, 국제사회 동향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