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소 953마리 매몰 경험, "항체 형성률 낮으면 과태료"

충북의 대표적 축산단지인 보은군이 겨울철을 앞두고 구제역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6년 전 끔찍했던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날 것을 우려해서다.

"백신만 잘 맞혀도 구제역 예방" 보은군 18일까지 일제접종
이곳에서는 2017년 2월 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해 953마리의 소를 매몰 처분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주변 농장 7곳으로 퍼지면서 축산기반 자체를 흔들었다.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생기는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한 마리라도 감염될 경우 같은 농장 우제류를 모두 땅에 묻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가까스로 구제역을 퇴치한 보은군은 그 해부터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모든 우제류에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소규모 농가가 누락되지 않도록 100마리 이하(소 기준) 축산농가에는 군청에서 공수의사를 내보내 직접 백신을 맞힌다.

구제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형성되면 예방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농가에서 소가 유산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보은군은 올해도 이달 18일까지를 일제 접종 기간으로 정해 백신을 맞히는 중이다.

임신 말기 우제류를 제외한 한우·젖소 4만2천841마리와 염소 5천642마리가 대상이다.

한 달 뒤 항체 형성률을 조사해 80%(염소는 60%) 이하일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

보은군 관계자는 "구제역은 백신만 잘 맞혀도 예방되는 질병"이라며 "임신 말기나 출하를 앞둔 개체를 제외한 모든 우제류를 빠짐없이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