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자 축구 발전 체감…우리도 가능"
[아시안게임] '日에 덜미'  북 여자축구 감독 "골키퍼 활동에 일정한 결함"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6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방어적 측면, 특히 문지기(골키퍼)의 활동에서 일정한 결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밤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1-4로 진 북한의 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인을 이렇게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팀의 전반적인 전술적 운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전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고, 그래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고 긍정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시합에서 일본에 완패해 준우승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을 이뤘지만, 연달아 세 골을 내줬다.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4년 인천 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5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8강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수년 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했음에도, 결승까지 오르면서 아시아 '여자 축구 강호'의 역량을 재확인시켰다.

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아시아 여자 축구의 발전 면모를 우리가 다시 한 번 체감했다"면서 "아시아 여자 축구가 세계적 수준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 팀도 발전이 가능한 팀의 하나"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 "일본 선수들도 전통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살리면서 오늘 경기를 대단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중요 경기들에서 다시 한번 대전할, 그런 기회들이 오겠는데 그때 양 팀이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리 감독은 전반 14분께 부상을 입은 공격수 안명성에 대해서는 "우리 주력 선수의 한 명"이라며 "일정한 부상이 있는데 심하지 않다.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가 북한의 '홈그라운드' 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일방적 응원 속에 치러진 가운데 리 감독은 "특히 인상적인 것은 중국 인민들"이라며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받으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북한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리유일 감독은 북한판 'WK리그'인 '여자 1부류 축구연맹전' 2021∼2022 시즌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의 감독이다.

그는 북한이 지난 3월 선정한 '2022 최우수 감독'에도 뽑혔다.

그는 1966년 북한이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을 당시 골키퍼였던 리찬명의 아들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