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위서 與 불참 속 민주당 주도 의결…국민의힘 "철회 후 의사일정 재협의해야"
野, '김행 청문회 내달 5일 실시' 단독 의결…與 "국회법 위반"(종합)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계획안 단독 의결은 인사청문회법 등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철회 후 의사일정 재협의를 요구했다.

개최 직전 일정이 공지된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민주당 신현영·김한규·이원택·양경숙·장경태·한준호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야당 위원만 참석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하려 한다며 반발해 전원 불참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번 회의에서도 일방적으로 퇴장하고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오늘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여당 위원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었지만, 그런데도 인사청문회까지 최선의 태도를 갖고 임하기 위해 이렇게 야당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의 본인 지분을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팔아 '주식 파킹'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의 시누이와 후보자 남편의 친구, 공훈의 전 대표, 이동기 소셜뉴스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도 이날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에, 민주당은 추석 후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각각 주장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내달 5일, 민주당은 내달 6일에 청문회를 열자고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인사청문 계획서 단독 의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그간 내달 5일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날짜가 겹쳐 안 된다고 해놓고, 단독으로 여가위 회의를 준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인사청문회 계획안 단독 의결은 협의에 의한 운영이라는 국회 관례 무시일 뿐 아니라 인사청문회법 등 제반 국회법 위반"이라며 "인사청문회는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회부된 날부터 15일 이내에 마치는 게 원칙으로, 9월 18일 회부된 안을 민주당이 10월 5일에 실시키로 단독 의결한 것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자,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독단적 상임위 운영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협치의 자세로 여야 간 여가위 의사일정 협의에 적극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