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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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 영공이 폐쇄되고, 당시 미국으로 향하던 수십 대의 비행기들은 캐나다의 작은 마을 갠더에 불시착해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낯선 도시에 도착한 방문객들과 하루 아침에 마을 인구수와 맞먹는 이방인을 마주하게 된 주민들의 이야기, 실화 기반의 뮤지컬 '컴프롬어웨이'가 오는 11월 국내 초연한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는 뮤지컬 '컴프롬어웨이'가 오는 11월 28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캐나다 출신의 아이린 산코프와 데이비드 헤인이 대본을 쓰고 작사·작곡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9.11 테러 10주년이었던 2011년 실제로 갠더에 방문해 현지인과 당시에 갠더에 불시착한 승객들을 인터뷰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201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아일랜드, 호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서 공연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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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마을에 불시착한 승객들과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다. 인종과 고향, 언어, 취향 등이 모두 다르지만 인류애와 공동체의 힘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다. 모든 배우들이 1인 2역 이상을 소화하며 마을 주민과 방문자의 역할을 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캐스팅 목록이 화려하다. 배우 남경주, 고창석, 최정원, 정영주, 신영숙, 차지연 등이 참여한다. 남경주는 워커홀릭으로 살았지만 갠더에 불시착한 뒤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삶에 변화를 겪는 닉을 연기한다. 잣니의 일과 마을 사람들을 사랑하는 갠더 시장 클로드 역엔 서현철·고창석 등이 캐스팅됐다. 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아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갠더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다이앤은 최정원, 최현주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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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캐나다 재향 군인회 갠더 지부 회장으로 불안에 휩싸인 방문객을 보살피는 뷸라 역은 정영주, 장예원이, 비행 중 갠더에 불시착한 파일럿 비벌리 역은 신영숙과 차지연이 연기한다.

창작진도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 '쇼맨', '레드북' 등을 연출한 연출가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이프덴' 등에 참여한 구소영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는다. 그밖에 홍유선 안무감독과 김수빈 번역가,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이 합류했다.

공연은 내년 2월 18일까지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