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원, 평양·진남포·함흥 등 3D로 재현해 27일 공개

길게는 70년 넘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이 올해 추석에는 메타버스로 꿈에 그리던 북녘 고향을 찾는다.

26일 국립통일교육원에 따르면 27일 제1회 이산가족의 날을 계기로 이산가족고향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가 공개된다.

이산가족 3인의 고향마을 모습을 3차원(3D)으로 재현한 것으로, 이용자들은 실향민의 추억, 분단과 전쟁, 이산의 아픔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진남포 출신인 김병모 할아버지의 고향마을 메타버스 콘텐츠에는 1950년 고향집, 누님 집, 진남포항이 재현됐으며 이용자는 '뒷동산에서 토끼 식량 구하기', '누님 집까지 이동하기' 미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옥화 할머니의 고향을 재현한 공간에는 1950년 평양의 고향집, 대동문 나루터, 대동강 철교 등이 담겼다.

'나룻배를 타고 대동강 건너기', '지프차를 타고 피난가기' 같은 미션이 제시된다.

김정옥 할머니의 고향 함흥을 재현한 가상공간에는 1935·1945년의 고향집과 1945년 영생여고를 배경으로 '오빠 몰래 장독대까지 가기', '쥐를 피해 도망가기' 게임이 배치됐다.

이산가족 메타버스 콘텐츠는 채팅 기능이 구현돼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포토존'에서 이산가족 캐릭터와 사진을 촬영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접속해 '메타버스 이산가족 고향방문'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다.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은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요구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첨단기술로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고 실향민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시도"라고 말했다.

"실향민 어르신, 이번 추석엔 메타버스로 북녘 고향 찾으세요"
통일교육원은 메타버스 콘텐츠와 더불어 미래세대를 겨냥한 여러 가지 체험형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하반기에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6일 서울숲 인근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통일예술축제 '2030 자유통일광장'을 개최한다.

통일교육원이 이번 여름 진행한 문예 클래스의 결과물이 발표되는 자리다.

탈북민 아이돌 그룹과 가수 소향의 공연도 준비됐다.

다음달 14∼15일에는 글램핑을 하며 통일에 관해 소통하는 2023 글램핑 토크 & 콘서트가 통일교육원 잔디마당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