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이현욱 "불나방 같은 성격…악역에 또 뛰어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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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블랙의 신부' 등 잇달아 악역…"작품마다 새로운 도전"
"저도 '이제 악역은 그만하고 착한 사람 역할도 해야 하는데'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그럴 만큼 악역 연기로 많은 걸 보여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에서 배우 이현욱은 일제 시대 조선인으로서는 최연소로 일본군 소좌가 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이광일을 연기했다.
이광일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숙부도 붙잡아 혹독하게 고문하고 죄 없는 조선인 양민들도 망설임 없이 사살하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이현욱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악역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며 "대본을 보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불나방 같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뛰어든 것 같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일본군과 조선인, 중국인 등 이해관계가 엇갈린 이들이 서로 총구를 겨누는 액션 드라마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광일은 일본 제국주의에 철저히 충성을 바치고, 간도의 조선인들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윤(김남길 분)과 필연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광일은 양반 출신이면서도 이윤을 면천시켜주고 친구로 대해줬으며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서현)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두둔할 이유는 없지만, 이광일과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물에 대한 이런 해석 때문에 이현욱은 이광일을 인간성을 아예 잃어버린 악인으로 표현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현욱은 이광일이 초반부 독립운동가인 숙부를 거꾸로 매달아 고춧가루를 부어 가며 고문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이광일에게 일말의 인간성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면에서 이광일이 고문실에 있던 일본군 한태주(고규필)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데, 자조적인 기분을 태주를 향해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광일이 남희신을 애절하게 사랑하는 모습도 그의 평소 냉정하고 잔인한 행적과는 상반된다.
이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남희신에게 수줍게 고백하는 장면을 연기해 이광일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현욱은 "이광일에게 야망과 사랑은 분리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이광일이라는 인물은 뼛속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고 사랑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광일은 드라마 종반부 남희신이 독립운동가인 것을 알고도 결혼식을 올린다.
이 장면을 두고 이현욱은 "말과 생각은 독립운동가여도 남희신을 사랑하지만, 눈빛으로는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이광일은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현욱은 이광일의 서사가 충분히 전개되진 않은 것이 아쉬운 듯 "더 찍으면 더 잘할 수도 있고 보여드릴 것도 많다"며 시즌2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도적: 칼의 소리'는 후반부 더 큰 싸움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돼 시즌2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tvN '마인'(2021)과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2022) 등 전작 드라마에 이어 잇달아 악역을 맡은 이현욱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악역을 연기했다.
공개를 앞둔 티빙 드라마 '샤크: 더 스톰'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한다.
이현욱이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낸 탓인지 악역을 연기한 뒤로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그는 "'마인'에 출연한 뒤에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어봤다"며 "주변에선 '그만큼 연기를 잘해서 그렇다'고 해주셨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달아 악역을 맡은 배경을 묻자, 이현욱은 "제가 악역 연기를 그만둘 만큼 많은 것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악역이라곤 해도 작품마다 성격이 다른 인물이고 새로운 역할"이라며 "여러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고, 제가 도전할 수 있을 만한 역할을 선택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다는 게 제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해요.
재미를 못 느끼거나 도전할 가치가 없어지면 미련 없이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에요.
"
/연합뉴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그럴 만큼 악역 연기로 많은 걸 보여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에서 배우 이현욱은 일제 시대 조선인으로서는 최연소로 일본군 소좌가 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이광일을 연기했다.
이광일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숙부도 붙잡아 혹독하게 고문하고 죄 없는 조선인 양민들도 망설임 없이 사살하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이현욱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악역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며 "대본을 보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불나방 같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뛰어든 것 같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일본군과 조선인, 중국인 등 이해관계가 엇갈린 이들이 서로 총구를 겨누는 액션 드라마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광일은 일본 제국주의에 철저히 충성을 바치고, 간도의 조선인들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윤(김남길 분)과 필연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광일은 양반 출신이면서도 이윤을 면천시켜주고 친구로 대해줬으며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서현)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두둔할 이유는 없지만, 이광일과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물에 대한 이런 해석 때문에 이현욱은 이광일을 인간성을 아예 잃어버린 악인으로 표현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현욱은 이광일이 초반부 독립운동가인 숙부를 거꾸로 매달아 고춧가루를 부어 가며 고문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이광일에게 일말의 인간성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면에서 이광일이 고문실에 있던 일본군 한태주(고규필)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데, 자조적인 기분을 태주를 향해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광일이 남희신을 애절하게 사랑하는 모습도 그의 평소 냉정하고 잔인한 행적과는 상반된다.
이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남희신에게 수줍게 고백하는 장면을 연기해 이광일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현욱은 "이광일에게 야망과 사랑은 분리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이광일이라는 인물은 뼛속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고 사랑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광일은 드라마 종반부 남희신이 독립운동가인 것을 알고도 결혼식을 올린다.
이 장면을 두고 이현욱은 "말과 생각은 독립운동가여도 남희신을 사랑하지만, 눈빛으로는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이광일은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현욱은 이광일의 서사가 충분히 전개되진 않은 것이 아쉬운 듯 "더 찍으면 더 잘할 수도 있고 보여드릴 것도 많다"며 시즌2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도적: 칼의 소리'는 후반부 더 큰 싸움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돼 시즌2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tvN '마인'(2021)과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2022) 등 전작 드라마에 이어 잇달아 악역을 맡은 이현욱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악역을 연기했다.
공개를 앞둔 티빙 드라마 '샤크: 더 스톰'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한다.
이현욱이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낸 탓인지 악역을 연기한 뒤로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그는 "'마인'에 출연한 뒤에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어봤다"며 "주변에선 '그만큼 연기를 잘해서 그렇다'고 해주셨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달아 악역을 맡은 배경을 묻자, 이현욱은 "제가 악역 연기를 그만둘 만큼 많은 것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악역이라곤 해도 작품마다 성격이 다른 인물이고 새로운 역할"이라며 "여러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고, 제가 도전할 수 있을 만한 역할을 선택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다는 게 제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해요.
재미를 못 느끼거나 도전할 가치가 없어지면 미련 없이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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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