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 내년 3분기로 지연 예상"
삼성증권은 25일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내년 3분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동결 뒤 내년 1분기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뒤 같은 해 3분기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망 수정의 주요인은 더욱 공고하게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를 내세운 미국 통화정책, 높아진 국내 인플레이션 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또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말까지 4% 부근으로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상반기도 3% 이하 진입이 쉽지 않으며 근원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내년까지 한국 경제성장률은 분기별로 0.4∼0.5% 내외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수출이 완만히 반등하지만 설비·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흐름을 유지하며 변동성은 감소하겠으나 미국의 고금리 통화 정책을 고려하면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 예상 범위는 3.60∼4.10%, 10년물은 3.7∼4.20%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당분간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경제 상황에 따라 양국 간 채권금리도 차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