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물 석조 불상 '누더기 보수' 의혹…창녕군, 확인 나서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석조 불상에 대한 보수작업이 누더기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화재 관리 지자체가 확인에 나섰다.

25일 경남 창녕군과 누더기 보수 의혹을 제기한 A씨 등에 따르면 창녕군 관룡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보수작업이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다.

분기마다 관룡사를 방문한다는 A씨는 "지난 24일 현장을 찾았다가 불상 목 부위가 주변과 달리 검은색으로 덧칠된 것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수를 하려면 최대한 돌 색과 맞춰야 하는데 검정 타르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며 "소중한 문화 재산을 이렇게 (대충) 해도 되느냐"고 말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억겁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잘 보존돼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창녕군은 2013년 전후로 목 부위를 기준으로 얼굴과 몸이 분리되는 훼손이 한 차례 발생했다.

또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같은 부위가 훼손된 적이 있다.

훼손이 발생했을 때마다 군은 절차대로 보존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과거 훼손된 부위가 떨어져 나간 것인지, 검은색을 덧칠한 것인지 현장 조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