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기증한 리코더 연주자 판 하우베 "그의 음악이 그의 집에 돌아왔을 뿐"
작곡가 윤이상 친필 담긴 리코더곡 초연악보, 통영으로 돌아왔다
작곡가 윤이상의 친필이 담긴 초연 악보가 그의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왔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네덜란드 리코더 연주자 발터 판 하우베(75)가 윤이상의 곡 '중국의 그림'을 초연할 당시 사용한 악보를 통영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의 그림'은 윤이상이 1993년 작곡한 리코더 또는 플루트를 위한 독주곡이다.

윤이상에게 작품을 위촉한 판 하우베는 윤이상이 필사한 악보로 그해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이 곡을 처음 연주했다.

판 하우베는 "이 악보가 있어야 할 곳은 내 집이 아니고 이 기념관"이라며 "그의 음악이 그의 집에 돌아왔을 뿐이다.

이 작품을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으로 가지고 오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재단은 판 하우베가 연주 기법에 관해 기록한 메모가 악보에 담겨 있어 학술 가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곡의 원본 자필 악보는 윤이상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

판 하우베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리코더, 바로크 플루트 연주자다.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프란스 브뤼헌을 사사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원 및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최근 한국리코더연주자협회가 주최한 '2023 춘천리코더페스티벌' 참석차 내한했다.

지난 8월 29일에는 기념관을 방문해 윤이상에 관한 자료를 열람하고 '중국의 그림'을 연주했다.

작곡가 윤이상 친필 담긴 리코더곡 초연악보, 통영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