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핵심상권인 동성로의 랜드마크 건물 영스퀘어 빌딩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스토어가 22일 오픈했다. 무신사가 서울 이외 지역에 선보인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문을 연 서울 홍대점과 강남점에 비해 동성로점은 판매에 보다 주력한 공간으로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규모도 가장 크다.

무신사는 "대구 동성로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가 모여 있어 하루 평균 약 50만 명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이라며 "이번에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동성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구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무신사의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400여 점으로 채워졌다. 실제로 지하2층, 지상 3층 534평 규모의 무신사 플래그십스토어 건물은 거리 어느 쪽에서 봐도 무신사 스탠다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컬러가 두드러진다.
"고객층 넓힌다"..무신사,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
전면 통 유리로 설계된 매장 1층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미디어 월이 설치됐으며 무신사 스탠다드가 준비한 시즌 대표 아이템이 전시된다.

지상 2층과 3층은 남성 캐주얼과 포멀웨어로 구성됐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베스트 아이템인 슬랙스 28종을 비롯해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도 준비됐다. 또 젊은이들의 필수템인 스니커즈나 레더슈즈는 별도의 공간에 마련됐다.
"고객층 넓힌다"..무신사,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
이번 동성로점에는 특히 여성 아이템도 두개 층에 걸쳐 마련됐다. 10~20대 남성이 주 고객층인 무신사가 오프라인을 통해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연령대도 확장하는 등 고객 다변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선진영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실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보다 여성 고객의 비중이 더 높아 여성 상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여성 고객 비중이 늘어나면서 목표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층 넓힌다"..무신사,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
피팅룸은 총 28개로 역대 매장 중 최다를 자랑한다. 또 '라이브 피팅룸'에서는 다양한 분위기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릴 수 있는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 매출에서 '무신사스탠다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로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자체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708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95% 감소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다행히 지난7월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천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가능했다.

무신사는 연내 서울 성수동을 비롯해 부산 서면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선 실장은 "오프라인 사업 초기에는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옮기고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면 앞으로는 사업적인 규모를 키워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를 넘어서서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거점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고객층 넓힌다"..무신사,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