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내년 3월 이후가 미·북 정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고,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김정은이 물밑에서 미·북 정상 회동에 대비한 동향이 감지되는 등 이르면 내년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북 정상 회동은 불발됐지만 김정은이 만남에 대비한 동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사 전후로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미·북 회담은 불발됐다.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미 행정부의 대북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확인됐고,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법)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며 “북한도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 관련 직접적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 대미 외교 담당인 최선희 외무상이 APEC 정상회의 기간 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고심한 사실도 포착됐다고 했다.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연 열병식에 이어 가장 큰 행사인 제9차 당대회가 내년 1월 또는 2월에 개최되고, 이후 1차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미&m
4일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여야 간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아들 채용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선원 "국정원, 김성태가 북측에 줬다는 돈 도박과 관련 있다 결론"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에서 비공개 국정감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 갔는지 불분명하고 도박과 관련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의원은 "김 전 회장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카지노 VIP룸에서 바카라 게임을 실시했고 여기서 수십억원의 채무를 졌다"며 "경기도와 스마트팜 건설 사업한다는 명목으로 김성태가 많은 돈을 북한에 줬다고 하는데 실제로 확인한 결과, 이 사건 전에 존재한 스마트팜 4개 외에 황해도 설치하려 했다는 스마트팜 농장은 건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검찰 수사관을 국정원 고위 계약직 감찰조사관으로 채용하고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김 전 회장과 이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면서도 " 어디에도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당시에 돈이 넘어간 정황이나 이런 것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2020년 이 전 부지사 및 김 전 회장과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300만달러를 쌍방울 측이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불분명하고 도박과 관련 있다는 점을 국가정보원이 시사했다"고 4일 밝혔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비공개 국정감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자체 특별감사를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김 전 회장이 필리핀의 카지노에서 고액 게임을 했고, 수십억 원의 채무를 졌다"면서 "소위 경기도 스마트팜 건설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돈을 줬다는데 확인 결과, 황해도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농장은 전혀 건설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박 의원은 또 "국정원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수사관을 감찰조사관으로 채용해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다"면서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관련성 없다는) 결론을 뒤집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라' 해 (검찰이)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이어 "어디에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당시 돈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였다.그러면서 앞서 김 전 회장이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직접 만났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 "2019년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북한 정찰총국 책임자가 미국에 잡혀간 사건이 발생해 리호남이 필리핀에 올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