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이 쓴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변양균 전 靑정책실장 회고록 '진영을 넘어 미래를 그리다'
[신간] 공존하는 삶의 지혜…'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 조지프 오스먼슨 지음. 조은영 옮김.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가 바이러스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은유이다.

"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존재다.

그들은 다른 세포에 부착해야만 생명체의 필수조건인 자기복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생명체는 아니다.

그러나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스스로를 복제해 내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인류는 바이러스의 이 같은 놀라운 능력을 충분히 체감했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인류를 몰살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것', '인간을 좀비로 만들어 정신을 빼앗고 육체를 장악하는 것'과 같은 오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생물학을 연구하는 저자는 바이러스와의 '공존'은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삶의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린 바이러스와의 잡종'이라고 말하면서 "생명체의 필수"인 바이러스를 싸워 없애야 할 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바이러스를 매개로 점차 미국 사회의 민감하고 논쟁적인 이슈로 보폭을 넓힌다.

저자는 코로나 기간 미국 사회에서 발생한 의료 불평등과 인종차별을 조명하는 한편, 성적 다양성이 억압되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곰출판. 488쪽.
[신간] 공존하는 삶의 지혜…'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지음.
"나는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다.

사회적으로 너무 알려져서 조용히 숨어 살기에는 이미 늦었고,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거나 정치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이 책에서 한 말이다.

책은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을 끝내고 만화책방에 다니곤 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유튜버로 활동 중인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성격의 가족 이야기, 애완동물, 친구 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연애관, 의사라는 꿈, 좌절과 희망 등 내면의 생각을 기록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와 기소로 평탄했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도 그렸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된 사유, 미래에 의사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의사고시를 본 이유도 설명했다.

그의 의사 면허는 지난 7월 취소됐다.

특히 오랜 꿈이었던 응급의학과 의사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책에 짙게 배어있다.

그는 "삶에는 득실이 있기 마련이라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은 의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동시에 앞으로 정진하겠다는 각오도 분명히 한다.

"내가 앞으로 의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할 때도 나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했으니 더 단단한 면이 있을 것이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제2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을 스스로 구축해나가고 싶은 것뿐이다.

"
참새책방. 256쪽.
[신간] 공존하는 삶의 지혜…'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 진영을 넘어 미래를 그리다 = 변양균 지음.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저자의 회고록이다.

국내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보완해 재구성했다.

책은 30여년에 걸친 저자의 공직 생활 이야기를 전한다.

제2의 토지개혁, 금융실명제, 전경련 대항 세력 육성 계획, 행정수도 이전,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개발,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굵직한 정책의 이면을 담아냈다.

부키. 27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