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1일 인천서 개막
KLPGA 투어 대회 출전 이민지 "국적은 호주…마음속엔 한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국적은 호주지만, 마음속에 항상 한국이 있다"라며 부모님 나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민지는 20일 인천 하나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2년 전 이 대회에서 연장에서 졌고, 작년에는 컷 탈락했다"며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우승하고 와서 자신감도 있고, 시차 적응도 잘 된 상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회는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한다.

이민지는 오전 11시 10분 김수지, 마다솜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민지는 "한국에는 가족도 많고 경기에 응원도 와주신다"며 "음식도 맛있고, 국적은 호주지만 마음속에 항상 한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의 남동생 이민우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등에서 활약하는 프로 선수다.

이달 초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끝난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는 스폰서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도 "KLPGA 투어 선수들이 다 잘하는 데다 코스 스타일이 미국과 달라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할 것 같다"고 쉽지 않은 경쟁을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내가 박지영 선수처럼 한국 투어에서 1년에 3∼4승씩 하는 선수라면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 궁금할 것 같다"며 "최혜진, 유해란처럼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고, 어려움을 이겨내다 보면 LPGA 투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LPGA 투어 대회 출전 이민지 "국적은 호주…마음속엔 한국"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보를 묻는 말에 "이민지 프로"라고 답하며 "LPGA 투어에서 최근 우승했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와 이글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 부분도 부럽다"고 칭찬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묻는 말에는 "'아재' 입맛"이라고 웃으며 "아귀찜, 간장게장, 청국장 등을 좋아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김수지는 "세계 랭킹이 높은 이민지, 리디아 고 선수가 유력한 우승 후보"라며 "이번 대회는 외국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함께 경기하며 배우고 느끼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오전 11시 이예원, 박지영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또 10시 50분 출발하는 조는 박민지, 황유민, 최혜진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