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이달의 마음
[만화신간]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 산호 만화.
과거에는 무당 또는 만신, 지금은 마녀라고 불리는 신비한 힘을 지닌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작중 마녀들은 자연과 공명하는 힘을 갖고 있다.

폐허에서 싹을 틔우고 물속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난개발 때문에 자연은 날로 망가져 가고, 마녀들 역시 온몸에 염증이 번지는 불치병 때문에 시름시름 앓는다.

힘이 약해진 이들은 이제 마녀 보호구역이라고 불리는 만신나루라는 작은 마을에서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살 뿐이다.

주인공이자 어린 마녀인 산은 20년 전 큰 산불로 엄마를 잃고 초원, 너울 등 다른 마녀들과 살아왔다.

이들은 자연을 열심히 가꾸고 서로를 아끼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초원이 자취를 감춘다.

남겨진 산은 5년을 기다린 끝에 초원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이 만화는 환경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통합한 에코페미니즘을 중심에 두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산, 초원, 너울 등 자연에서 그대로 땄다는 점, 마녀들이 앓는 불치병이 식물의 마름병과 닮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제 의식이 읽힌다.

지난해 8월부터 딜리헙에서 연재했으며, 이번에 단행본으로 엮었다.

들녘. 372쪽.
[만화신간]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 인천상륙작전 = 윤태호 만화.
2015년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받은 '인천상륙작전'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3권짜리 단행본으로 새로 출간됐다.

한반도의 격동기인 해방 이후부터 휴전까지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을 그린 작품이다.

평범한 아이인 철구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주 4·3사건, 보도연맹 학살사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질곡을 모두 짚었다.

'미생', '이끼', '내부자들' 등 여러 만화에서 현실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이야기를 선보여 온 윤태호 작가가 그렸다.

2013년 네이트에서 처음 연재됐으며, 2015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카카오웹툰에서 재연재된 바 있다.

더오리진. 총 1천364쪽.
[만화신간]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 이달의 마음 = 단춤 글·그림.
연습장에 소박하게 써 내려간 그림일기와도 같은 만화 에세이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는 1월부터 12월까지 각 계절의 길목에서 작가가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작업이 보편적인 오늘날 보기 드물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작가는 종이에 연필로 초안을 짠 다음 펜으로 따라 그리고 지우개로 지우는 방식으로 원고를 완성했다.

또 색지를 오려 붙여 나무와 하늘을 묘사하기도 했다.

그림만큼이나 서정적이고 진솔한 글귀 때문에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본 느낌마저 든다.

세미콜론. 21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