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연 매출 2조원 육박"…中 GRT 3공장 가보니 [현장+]
3공장 평균 가동률 30~40%…2026년 100% 전망

3공장은 총 6개의 생산동과 연구개발(R&D)센터와 사무빌딩 각 1개동으로 구성됐다. GRT는 3년 뒤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보다 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단 포부다. 이 원동력이 될 터전이 바로 3공장이다. 지난 14일 <한경닷컴>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GRT는 필름 전문 업체다. 중국 기업이지만,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시가총액은 2500억원가량으로 35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국내에 상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과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맞았다. 이제는 자진상폐 대신 성장을 선언하면서 현지 공장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2026년 100% 달성 시 매출 1.7조 전망"
GRT 3공장은 2021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2년 만에 GRT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GRT(6월 결산)의 연간(2022년 7월~2023년 6월) 누적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덴 3공장 역할이 컸다. 이 기간 GRT 연결 매출은 40억위안(약 72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 늘었다. 이중 GRT 3공장 매출이 21억4000만위안(약 3892억원)으로 전체 53.5%를 차지했다.3공장은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연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62.4%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해당 기간 각각 451%,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이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향강철 GRT 이사는 "3공장이 100% 가동되는 시점은 3년 뒤인 2026년을 예상한다"며 "이때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RT는 첨단화된 설비를 갖추면서 대부분의 공정을 무인화했다. 공장 규모에 비해 직원 수는 극히 적은 편이었다. 1개 생산라인당 10명 안팎에 불과해 보였다. 공장 규모와는 딴 판이었다. 100% 가동 중인 1공장의 생산직원은 하루 총 72명에 불과했다. 1팀당 3명씩 2교대 근무체제다. 1공장 생산라인은 총 12개, 하루 72명이 투입된단 계산이 나온다. 최근엔 로봇까지 들여 인력을 더 줄였다. 향강철 이사는 "로봇 설비를 투입하면 1개 생산라인당 직원 12명이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스필름 내재화…"생산라인 1개 더 추가"


이곳에서 베이스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한 건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그간엔 중국산 제품 품질 문제로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했지만, 생산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직접 베이스필름 양산에 돌입했다. 덕분에 불안정한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원가 절감도 이뤘다. 회사는 전체 베이스필름 물량의 90%를 내재화한 상태다. GRT 관계자는 "BOPET 베이스필름 양산으로 GRT는 원재료 생산부터 코팅, 제품 제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베이스필름의 종류와 자체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3동 내 BOPET 생산라인은 1개뿐이다. 올해 1개 라인을 증설해 내년부터는 총 2개 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개 라인을 추가로 만드는 데는 약 370억원이 투입된다. 외국산 장비다 보니 설비에 쓰이는 비용이 만만찮다. 부대시설까지 더하면 2개 라인에 들어가는 돈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박차

이러한 MLCC 제조엔 이형필름이 필수적이다. 전방 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MLCC 이형필름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9억달러(약 3조8600억원)으로 연평균 7%가량 성장해 2028년이면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성 연운항시(중국)=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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