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와 대담, 사인회 등 행사 풍성…17일까지 진행

국내 최대 만화축제인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15일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이 진행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코스튬 플레이어와 국내외 만화 축제 관계자, 만화가, 독자 등이 뒤섞여 흥겨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국악인 최용석의 판소리 공연으로 문을 연 뒤 가수 알리의 웹툰 '정년이' OST 라이브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행사장에는 원로 만화가부터 20대 신인 만화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만화계 종사자들이 뒤섞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조관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궂은 날씨에도 먼 길을 찾아와준 80·90대 원로 작가님들과 동료, 후배들의 지원 덕에 축제가 풍성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본격 개막…"마음을 여는 만화"
올해 축제는 만화를 매개로 한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에서도 이 같은 주제의식이 읽힌다.

대상을 받은 '도박중독자의 가족', 신인만화상 '요나단의 목소리', 해외작품상 '침묵공장'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박중독자 주변인, 성소수자, 아동성폭력 피해자 등 그간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이들을 조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요나단의 목소리'를 그린 정해나 작가는 이날 시상식에서 "혐오의 시대를 살면서 성소수자와 약자를 잊지 않고 독자의 마음을 여는 만화 계속 그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본격 개막…"마음을 여는 만화"
일반 시민과 독자들이 즐기기 좋은 행사들도 많이 마련됐다.

우선 16일에는 웹툰 '신도림'의 오세형 작가 사인회를 비롯해 오십 작가의 드로잉쇼가 진행된다.

세계웹툰포럼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만화의 미래를 점치는 시간도 가진다.

17일에는 'D.P'의 김보통 작가, '정년이'의 나몬 작가의 사인회, 부천만화대상 수상자 대담과 함께 '엉덩이탐정: 수플레섬의 비밀' 무료 상영회도 열린다.

이보다 앞서 전날에는 '싱잉 BICOF 창작음악제'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원한 34개 만화·웹툰의 IP를 활용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경연하는 전야제 행사였다.

다만 매년 열리던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전시는 취소됐다.

시상식만 16일 오전에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축제는 17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