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레이저 접목…격이 다른 이차전지 장비 개발"
에스에프에이(SFA)가 레이저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대폭 높여주는 신개념 이차전지 장비를 선보인다.

SFA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하이브리드 코터'와 '통합 포스트 드라잉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코터는 기존 열풍건조방식 대비 같은 설치 면적에서 생산속도를 두 배 향상시켜주거나 같은 생산속도 내에서 설치면적을 50% 감소시켜주는 장비다. 전극공정 내 코팅공정에 레이저 건조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합 포스트 드라잉 장비도 레이저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장비는 프레싱 공정 또는 슬리팅 공정과 건조공정을 통합함으로써 기존 공법 대비 건조 속도를 향상시키고 건조 품질 균일도를 제고하도록 설계됐다.

이차전지 장비는 전극·조립·활성화 등 3개 공정으로 구분돼 있다. 전극 공정 제조장비 공급 이력이 없는 SFA가 레이저 기술 기반 전극 공정 장비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올해 3월 인수한 씨아이에스 덕분이다. 씨아이에스(CIS)는 이차전지 장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전극 공정 장비가 주력이다.

김영민 SFA 대표는 "CIS가 보유한 전극공정 내 코팅·건조 기술과 SFA의 레이저 기술을 융합하면 국내외 이차전지 제조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을 훨씬 웃도는 생산성과 건조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며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이차전지 장비와 연료전지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SFA는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수주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상반기 8925억원어치에 이어 8월 2165억원어치를 추가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량과 맞먹는 일감을 확보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