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약세 속 자기회사 주식 사들이는 CEO들
최근 1년 새 대기업 전문경영인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자기회사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414명 가운데 183명(44.2%)이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이들 기업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가운데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155명이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자기회사 주식 수는 올해 상반기 말 889만2천589주로 1년 전(824만8천729주)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자기회사 주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김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32만주로 1년 전(4만주)보다 28만주가 늘었다.

김 부회장 다음으로 자기회사 주식이 많이 늘어난 이는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허 대표의 자기회사 주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25만8천465주에서 올해 상반기 말 48만3천435주로 22만4천970주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변재상 대표와 김재식 대표도 각각 1년 새 자기회사 주식이 3만주씩 늘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2만4천727주↑)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1만7천62주↑),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1만3천465주↑)도 1년 새 자기회사 주식 보유 수가 크게 늘었다.

주요 기업 CEO 가운데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총 2만1천5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경 사장은 지난 1년간 자기회사 주식 3천주를 사들였다.



이런 상황은 주식시장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 신뢰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