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첫 공립미술관 개인전
50년간 쌓은 아카이브로 보는 작가 김용익의 작업 세계
서울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이른바 '땡땡이' 회화로 잘 알려진 김용익(77)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는 특정 미술 사조나 운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작가다.

주름이 접힌 흰 천에 잉크와 에어브러시로 얼룩을 만들고 그대로 벽에 거는 '평면 오브제' 작업으로 1974년 데뷔한 이후 모더니즘 미술과 개념주의 미술, 공공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조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작가노트부터 육필 원고, 스크랩 자료, 사진, 이면지 드로잉 일기, 최근의 구상 드로잉까지 김용익이 50여년간 생산,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와 주요 작품 38점을 통해 경계 없는 작업을 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견지했던 작가의 미학과 태도를 조망하는 자리다.

50년간 쌓은 아카이브로 보는 작가 김용익의 작업 세계
'평면 오브제'를 상자와 포장재에 넣어 밀봉한 형태로 제1회 청년작가전에 출품함으로써 사실상 '평면 오브제' 시리즈가 끝났음을 선언한 '무제'(1981)를 재현한 작품을 비롯해 1990년대 작업을 대표하는 '땡땡이' 회화, 50년간 작업을 나무 상자에 넣어 집대성한 '삼면화', 2010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했던 퍼포먼스 등 각종 퍼포먼스 작업의 사진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후 작업한 미공개 신작들도 공개된다.

주역의 4대 난괘(難卦. 어려움을 상징하는 괘)를 통해 현재 삶과 문명을 성찰하는 메시지를 담은 '난괘도'와 삶과 작업을 정리하는 말년에 접어든 2018년 작업실에 남아있는 물감을 소진하기 위해 시작한 '물감 소진 프로젝트' 등이다.

작가가 공립 미술관에서 여는 첫 전시로, 11월19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