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근 3개 대회 '종합 1위'…항저우서도 수성 목표
남자 사브르 구본길 4연패·단체전 3연패 도전
[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⑤ 펜싱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펜싱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메달을 안긴 '메달밭'이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46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33개를 따내 중국(금47·은42·동3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월 24일부터 펼쳐질 항저우 대회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펜싱은 중국을 추월해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메달 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금6·은3·동6), 2014 인천(금8·은6·동3), 2010 광저우(금7·은2·동5) 등 지난 3차례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모두 '종합 1위'에 올라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 수성을 목표로 두는 가운데 한국 펜싱은 최근 국제 무대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6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3회 연속 종합 우승을 노렸으나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2차례(2020, 2021년 외에 매년 개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도 종합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일본(금4·은1·동4)에 밀려 2위로 마쳤다.

이어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톱3' 밖으로 밀렸다.

한국 펜싱은 2017년 처음으로 3위(금1·은2)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금3·종합 2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3위 이내에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은메달 1개(남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2개(여자 에페 단체전·여자 사브르 단체전)로 종합 7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⑤ 펜싱
개인전에서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고 금메달을 기대한 남자 사브르의 단체전 5연패 불발 등 여파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3위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반등을 꾀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2관왕을 배출했던 대표 종목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가 선봉에 선다.

남자 사브르에선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사브르는 지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의 결승전 맞대결이 벌어질 정도로 강세 종목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구본길이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을,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구본길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을 각각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에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등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화성시청)가 건재해 3연패 달성의 기대감이 크다.

[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⑤ 펜싱
여자 에페에선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가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건 최인정(계룡시청)도 우승을 다툴 만한 선수들이다.

이들과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혜인(강원도청)까지 멤버가 유지돼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지난 자카르타 대회 땐 연장 접전 끝에 한 점 차로 패했던 터라 설욕 의지가 더 크다.

자카르타에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일궜던 남자 플뢰레엔 이광현(화성시청), 허준(광주시청), 하태규(대전도시공사), 임철우(성북구청)가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자카르타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우승자 전희숙,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등 각 종목을 대표하던 베테랑 상당수가 최근 몇년 사이 은퇴하거나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간판급 선수가 떠오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