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택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집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며, 주택거래 성수기인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거래된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6천7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고금리로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기존주택 매물 공급이 더 줄어든 게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세 지속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7%대를 웃돌면서 저금리 때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산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거래를 결정짓는 주된 두 가지 요인은 주택재고와 주택대출 금리"라며 "두 요인 모두 주택 구매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장기화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에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1일 기준 7.48%까지 올라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美 7월 주택거래 줄고 집값 상승세 지속…고금리에 공급 감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