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시장 도매가 ㎾h당 146원…'바닥' 5월보다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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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가 상승·고환율에 한전 전력 구입단가 상승 관측
한전 47조 누적적자 해소 난망…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주목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지난달 전력 도매가격이 두 달 새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45.61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 도매시장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 5월(㎾h당 118원)에 비해 23.4% 오른 것이다.
7월 평균 정산단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5.2% 상승했다.
평균 정산단가는 전력거래 금액을 전력거래량으로 나눈 값으로, 한국전력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도매시장 가격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균 정산단가가 높을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도 높아지게 된다.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 추이를 보면 ㎾h당 지난 1월 162원, 2월 165원, 3월 170원 등으로 상승 추세였다가 4월 128원, 5월 118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6월 ㎾h당 126원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탔고 지난달에는 145.61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평균 정산단가 추이는 에너지 원가에 반영되는 천연가스 가격 변동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단가는 기가칼로리(G㎈)당 지난 1월 15만1천163원, 2월 14만9천372원, 3월 14만868원 등으로 고공행진 하다가, 4월 10만3천222원으로 전월보다 26.7% 하락했다.
이후 5월 9만5천843원, 6월 9만2천476원 등으로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3.5% 오른 9만5천743원으로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가격 변동 추이와 전력거래소의 평균 정산단가 추이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문제는 한전이 전력거래소에서 사들이는 도매가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가 높아지고, 이는 한전의 전력 판매 마진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전은 지난 5·6월 두 달 연속으로 판매가가 구입가를 역전해 그간의 역마진 구조는 해소했지만, 아직 누적적자를 털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한전은 지난 2분기(4∼6월) 또다시 2조원대 영업손실을 추가했고, 2021년 이후 누적적자는 47조5천억원에 이른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전력 도매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전의 적자 해소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국제 유가 상승 추세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가중한다면 전력 도매가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통상 유가 상승분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력 시장에 반영된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국민 부담을 고려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한 상황으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정연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봄을 지나면서 작년보다 연료비가 떨어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분이 연료비 인상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전 47조 누적적자 해소 난망…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주목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지난달 전력 도매가격이 두 달 새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45.61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 도매시장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 5월(㎾h당 118원)에 비해 23.4% 오른 것이다.
7월 평균 정산단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5.2% 상승했다.
평균 정산단가는 전력거래 금액을 전력거래량으로 나눈 값으로, 한국전력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도매시장 가격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균 정산단가가 높을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도 높아지게 된다.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 추이를 보면 ㎾h당 지난 1월 162원, 2월 165원, 3월 170원 등으로 상승 추세였다가 4월 128원, 5월 118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6월 ㎾h당 126원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탔고 지난달에는 145.61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평균 정산단가 추이는 에너지 원가에 반영되는 천연가스 가격 변동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단가는 기가칼로리(G㎈)당 지난 1월 15만1천163원, 2월 14만9천372원, 3월 14만868원 등으로 고공행진 하다가, 4월 10만3천222원으로 전월보다 26.7% 하락했다.
이후 5월 9만5천843원, 6월 9만2천476원 등으로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3.5% 오른 9만5천743원으로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가격 변동 추이와 전력거래소의 평균 정산단가 추이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문제는 한전이 전력거래소에서 사들이는 도매가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가 높아지고, 이는 한전의 전력 판매 마진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전은 지난 5·6월 두 달 연속으로 판매가가 구입가를 역전해 그간의 역마진 구조는 해소했지만, 아직 누적적자를 털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한전은 지난 2분기(4∼6월) 또다시 2조원대 영업손실을 추가했고, 2021년 이후 누적적자는 47조5천억원에 이른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전력 도매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전의 적자 해소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국제 유가 상승 추세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가중한다면 전력 도매가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통상 유가 상승분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력 시장에 반영된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국민 부담을 고려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한 상황으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정연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봄을 지나면서 작년보다 연료비가 떨어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분이 연료비 인상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