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기술력…롯데·포스코 등이 찜"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충북 제천 포레스트리솜의 직원 기숙사에는 80대의 얼굴인식 리더기가 설치돼 있다. 직원들이 별도 보안카드 없이 얼굴인식을 통해 출입이 가능한 이 리더기는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씨브이티(CVT)의 제품이다.

이우균 씨브이티 대표는 “얼굴이 열쇠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우수하고 카드는 물론 손도 쓸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뛰어나다”며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의 여러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등 적용처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얼굴인식 리더기에 도어폰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홈 얼굴인식 도어폰’도 선보였다. 가정용뿐 아니라 호텔 리조트 등 기업용으로도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얼굴인식 제품은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을 때도 정상 작동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독립형 시스템으로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 따른 지연이나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 적외선 광학기술이 적용돼 주변 조명 환경에 관계없이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대표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미묘한 얼굴 변화까지 감지할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나다”며 “사진 및 동영상을 활용한 위조 인증 시도를 검출할 수 있다”고 했다.

얼굴인식 동작 거리도 크게 개선했다. 80㎝이던 기존 제품의 얼굴인식 거리를 두 배에 살짝 못 미치는 1.5m로 향상시켰다. 기존 제품이 성인만 온전히 인식하던 단점도 해결했다. 그는 “일반 제품은 150~180㎝ 키 높이만 인식할 수 있다”며 “씨브이티 제품은 어린이와 휠체어를 탄 장애인까지 인식할 수 있게 광각 카메라를 적용해 최저 100㎝까지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롯데(3억원), 기업은행·포스코(2억원), 현대자동차·호반건설(1억원)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