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1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 소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입장을 밝힌 뒤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1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 소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입장을 밝힌 뒤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사건과 직접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 "정황과 추측을 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에서 무엇을 수정해서 (수사) 절차가 어그러지는 그런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며 "언론에 나온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과거의 조직에 비슷한 관계 부서에서 이름이 같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비슷한 관계부서에서 이름이 같이 올려져 있었다고 해서 여러 가지 정황 추측을 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저 자신이 그러한 경우나 과정에서 (이 사건을) 접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해병대는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포함한 조사 결과를 경찰로 이첩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거부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임 사단장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이 장관 등 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과 함께 근무한 인사라는 점에서 국가안보실·국방부의 외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채상병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개입해 진상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면서 국회 상임위 등에서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