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5' 이소희, 국제경쟁력 증명…김지은 등 식스맨 발굴 '성과'
박정은 감독 "박신자컵서도 로테이션으로 선수 가용 폭 넓힐 것"
'존스컵 2위' 여자농구 BNK, 다음 시즌 전망 '맑음'
여자농구 부산 BNK가 대만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 존스컵을 2위로 마감하고 다가올 2023-2024시즌 전망을 밝혔다.

BNK는 5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시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BNK를 비롯해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7위에 오른 샹송화장품, 대만 국가대표급 선수로 구성된 대만 A팀과 상비군급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 B팀, 필리핀 국가대표팀, 이란 국가대표팀 모두 6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 경기씩 맞붙었다.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BNK는 1차전 이란을 상대로 87-44 대승을 거두고 2차전에서도 대만 B팀을 77-65로 제압해 2연승을 달렸다.

3차전에서 이번 대회 우승팀인 샹송화장품에 73-98로 패한 BNK는 4차전에서 필리핀 대표팀을 65-59로 누른 뒤 '2위 결정전'이었던 5차전에서 대만 A팀에 93-76, 완승을 거뒀다.

4승 1패를 거둔 BNK는 샹송화장품(5승)에 이은 2위에 올랐고,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단은 활짝 웃었다.

'존스컵 2위' 여자농구 BNK, 다음 시즌 전망 '맑음'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을 연이어 완파한 BNK는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박정은 BNK 감독은 2021-2022시즌에 지휘봉을 잡아 구단 최초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더니,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으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간판 득점원의 성장과 벤치 멤버 강화라는, 우승을 향한 퍼즐 두 조각은 존스컵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베스트 5에 선정됐던 이소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5경기 평균 18.2점으로 고감도 슛감각을 뽐냈고 대회 베스트 5에 뽑혀 국제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소희는 1차전에서 20점을 집어넣은 뒤 2, 3차전에서는 부진했지만 다시 4차전에서 3점 5방을 포함해 19점을 올리며 반등했다.

메달 색이 달린 5차전에서는 대만 대표팀을 상대로 홀로 31점을 터뜨렸다.

박정은 BNK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소희는 우리 팀의 득점원으로서 본인이 생각이 많아지고 다운되는 느낌이 들면 팀 경기력도 같이 떨어진다"며 "아직도 더 커 가야하는, BNK를 이끌어갈 스타로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스컵 2위' 여자농구 BNK, 다음 시즌 전망 '맑음'
박정은 감독은 5일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벤치 멤버들을 자주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돌렸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식스맨도 발굴했다.

박정은 감독이 꼽은 '두각을 보인 선수'는 김지은이다.

1차전에서 3점 5방을 포함한 17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한 김지은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출전해 3점만 15방을 쏘아 올렸다.

박정은 감독은 김지은을 향해 "자기 역할을 잘 이행해줬다.

앞길이 깜깜했을 텐데, 이제는 자신의 길이 보이면서 숙제를 찾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지영도 3차전 샹송화장품의 나이지리아 출신 센터 이조예 우체(188㎝)를 맞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박 감독은 "우체에게 문지영을 붙였는데,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며 "문지영이 코트에서 뛰는 시간에 배고파했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선수 가용 폭을 넓힐 타이밍을 배워가는 대회였다.

선수를 언제 넣어야 하고,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좀 더 연습할 기회였다"며 박 감독 자신도 지도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존스컵 2위' 여자농구 BNK, 다음 시즌 전망 '맑음'
존스컵에서 성과를 얻은 BNK의 시선은 이제 26일부터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박신자컵으로 향한다.

BNK는 청주 KB, 부천 하나원큐, 일본의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필리핀 국가대표팀과 B조에 속했다.

박정은 감독은 박신자컵에서도 로테이션을 통해 비주전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점검한다.

박 감독은 "정규 시즌보다는 좀 더 로테이션 폭을 넓히면서 운영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대회로 삼고 싶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