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 3관왕 차머스 "2024년 파리, 내 마지막 올림픽"
지난달에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를 포함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카일 차머스(25·호주)가 2024년 프랑스 파리를 바라보며 "내가 출전할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차머스는 9일 호주 시드니 라디오 방송 SEN 1170에 출연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선수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나는 '대기실의 노인'이었다"며 "2003년, 2004년에 태어난 선수들이 지금 나와 경쟁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에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8년생인 차머스는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8명 중 최고령이었다.

2004년생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판잔러(중국)가 결승전에서 함께 뛰었다.

2003년생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자유형 200m에서는 동메달을 땄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 9위로 아쉽게 8위까지 얻은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나이는 많지만, 차머스는 6살 어린 후배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차머스는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15로, 47초31의 잭 알렉시(20·미국), 47초42의 막심 그루세(24·프랑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남자 계영 400m와 혼성 계영 400m에서도 호주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머스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하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위를 한 차머스는 "파리 대회는 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했다.

다만 차머스는 라디오에서 한 발언이 '은퇴설'로 번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릭'을 유도하는 미디어의 미끼다.

파리 올림픽이 끝나도 나는 수영을 계속할 것이고, 올림픽이 아닌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호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다"고 은퇴설을 진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