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에 쿠팡까지 참전…온라인 뷰티 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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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컬리'로 30∼40대 공략…쿠팡은 '로켓럭셔리' 출시
SSG닷컴·롯데온 등 선발업체도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
생존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전선이 뷰티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온라인 뷰티 시장에 컬리와 쿠팡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 마켓컬리 인지도 앞세운 뷰티컬리…30∼40대 고객 '타깃'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중심의 '마켓컬리'로 인지도를 키워온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시킨 이래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 뷰티컬리에는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고급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올해 초에는 랑콤, 키엘 등 36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뷰티컬리는 출범 당시 마켓컬리의 주력 고객인 30∼40대를 고스란히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9개월간의 사업 성과를 보면 이러한 의도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뷰티컬리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30∼40대가 70%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이들 고객의 플랫폼 진입은 고급 뷰티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컬리 플랫폼 내의 고급 뷰티 상품 판매량은 뷰티컬리 출범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배로 늘었다.
마켓컬리에서 입증된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능력과 '샛별배송' 역시 뷰티컬리의 장점이다.
샛별배송은 고객이 밤 11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 '온라인 유통시장' 장악 노린 쿠팡, 뷰티 사업 주력
이커머스업계의 공룡이 된 쿠팡도 최근 뷰티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달 초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가 입점했다.
모든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정품이다.
여기에 상품에 걸맞은 고급 포장 서비스 등의 차별성도 내세웠다.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판촉 행사 '메가뷰티쇼'에서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형태의 고객 체험관인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뷰티 부문 성장을 발판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의 진정한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쿠팡 점유율은 9.8%로 신세계그룹(13.4%)에 이어 두 번째다.
◇ "온라인 뷰티시장 성장 가능성 크다"…이커머스 업체들의 공략
쿠팡이 최근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의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납품 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강수를 둔 것도 온라인 뷰티 시장 장악을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CJ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4.5%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28%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매출이 상승세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처럼 온라인 뷰티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뷰티 부문은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침투율이 35% 안팎으로, 50%를 웃도는 가전, 서적, 가구 등에 한참 못 미친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면세와 소비자 간 중고 거래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온라인 채널 시장 점유율(50.4%)이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프라인(49.3%)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52.2%대 47.8%로 격차를 더 벌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어느 정도의 점유율만 확보하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만성화된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자 강도 높은 수익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컬리의 경우 내부적으로 마켓컬리의 안착을 향후 기업공개(IPO) 재추진은 물론 중장기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최근 1천2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실탄을 재장전한 만큼 온라인 뷰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층 더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온라인 뷰티시장 '수성' 나선 SSG닷컴·롯데온…공격적 마케팅
컬리와 쿠팡이 온라인 뷰티 사업을 본격화하자 선발 업체들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는 등 반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020년 2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Monday Moon)을 출시한 SSG닷컴은 마녀공장 등과 같은 국내 신흥 브랜드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공동 판촉을 시작했다.
고급 브랜드 중심에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이른바 'SNS(소셜미디어) 브랜드'로 라인업을 확장해 젊은 층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매월 한차례 정기적으로 '먼데이 문 위크'를 열어 다양한 신상품을 소개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부쩍 강화했다.
먼데이 문은 출범 이래 3년간 1천7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재구매율도 40%에 달하는 등 적지 않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의 입점 브랜드 확장과 함께 플랫폼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100개가 넘는 고급 브랜드를 기반으로 출시 이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장악력을 더 키우고자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처럼 샘플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트라이얼(trial)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에뛰드를 비롯한 1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1만원 이하 상품을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만원의 행복' 기획전을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업체마다 뷰티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서둘러 발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이 시장을 누가,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SSG닷컴·롯데온 등 선발업체도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
생존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전선이 뷰티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온라인 뷰티 시장에 컬리와 쿠팡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 마켓컬리 인지도 앞세운 뷰티컬리…30∼40대 고객 '타깃'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중심의 '마켓컬리'로 인지도를 키워온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시킨 이래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 뷰티컬리에는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고급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올해 초에는 랑콤, 키엘 등 36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뷰티컬리는 출범 당시 마켓컬리의 주력 고객인 30∼40대를 고스란히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9개월간의 사업 성과를 보면 이러한 의도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뷰티컬리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30∼40대가 70%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이들 고객의 플랫폼 진입은 고급 뷰티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컬리 플랫폼 내의 고급 뷰티 상품 판매량은 뷰티컬리 출범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배로 늘었다.
마켓컬리에서 입증된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능력과 '샛별배송' 역시 뷰티컬리의 장점이다.
샛별배송은 고객이 밤 11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 '온라인 유통시장' 장악 노린 쿠팡, 뷰티 사업 주력
이커머스업계의 공룡이 된 쿠팡도 최근 뷰티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달 초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가 입점했다.
모든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정품이다.
여기에 상품에 걸맞은 고급 포장 서비스 등의 차별성도 내세웠다.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판촉 행사 '메가뷰티쇼'에서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형태의 고객 체험관인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뷰티 부문 성장을 발판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의 진정한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쿠팡 점유율은 9.8%로 신세계그룹(13.4%)에 이어 두 번째다.
◇ "온라인 뷰티시장 성장 가능성 크다"…이커머스 업체들의 공략
쿠팡이 최근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의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납품 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강수를 둔 것도 온라인 뷰티 시장 장악을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CJ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4.5%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28%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매출이 상승세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처럼 온라인 뷰티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뷰티 부문은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침투율이 35% 안팎으로, 50%를 웃도는 가전, 서적, 가구 등에 한참 못 미친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면세와 소비자 간 중고 거래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온라인 채널 시장 점유율(50.4%)이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프라인(49.3%)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52.2%대 47.8%로 격차를 더 벌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어느 정도의 점유율만 확보하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만성화된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자 강도 높은 수익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컬리의 경우 내부적으로 마켓컬리의 안착을 향후 기업공개(IPO) 재추진은 물론 중장기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최근 1천2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실탄을 재장전한 만큼 온라인 뷰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층 더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온라인 뷰티시장 '수성' 나선 SSG닷컴·롯데온…공격적 마케팅
컬리와 쿠팡이 온라인 뷰티 사업을 본격화하자 선발 업체들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는 등 반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020년 2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Monday Moon)을 출시한 SSG닷컴은 마녀공장 등과 같은 국내 신흥 브랜드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공동 판촉을 시작했다.
고급 브랜드 중심에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이른바 'SNS(소셜미디어) 브랜드'로 라인업을 확장해 젊은 층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매월 한차례 정기적으로 '먼데이 문 위크'를 열어 다양한 신상품을 소개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부쩍 강화했다.
먼데이 문은 출범 이래 3년간 1천7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재구매율도 40%에 달하는 등 적지 않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의 입점 브랜드 확장과 함께 플랫폼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100개가 넘는 고급 브랜드를 기반으로 출시 이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장악력을 더 키우고자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처럼 샘플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트라이얼(trial)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에뛰드를 비롯한 1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1만원 이하 상품을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만원의 행복' 기획전을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업체마다 뷰티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서둘러 발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이 시장을 누가,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