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슬래브 보안·철근 콘크리트 보완·기둥 신설 방식 등 적용
전문가 "슬래브·기둥 주위 철근이 빠진 것…잘 보강하면 문제 없어"

철근 누락 보강공사하면 문제없나…"기둥 철근이 빠진 건 아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음 달 말까지 철근 누락 부실 시공과 관련해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보강 조치 이후에는 과연 안전에 문제가 없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일부 민간 아파트는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발견될 경우 안전 조치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3일 LH에 따르면 철근 누락이 확인된 LH 발주 15개 아파트 단지 중 이미 3곳은 보강 작업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12곳은 다음 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강 공사는 철근 누락 원인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이뤄지나 크게는 기둥 신설과 슬래브(콘크리트 천장) 보완, 철근 콘크리트 상부 보완 등으로 나뉘며 일부 현장은 여러 방법을 복합해 적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슬래브 보완 방식으로, 아직 보강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2곳을 제외한 13곳 중 9곳이 이 방식으로 보강한다.

기둥 상부에 철판을 꽃봉오리 받침 형태로 덧대어 천장의 하중을 받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끝났거나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경우 이 방식을 많이 쓴다.

철근 콘크리트 상부 보완은 아직 조경 공사가 끝나지 않아 위에서 접근할 수 있는 때 사용한다.

슬래브 상부에 철근을 박아 넣어 고정하고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부피와 두께를 키우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슬래브 보완은 눈에 보이고 층고가 낮아지는 면이 있어 상부 보완이 더 좋지만 이미 조경공사까지 마쳤으면 이 방식이 어려워 슬래브 보완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 철골 기둥을 세울 수도 있다.

154개 기둥 전부에서 철근이 빠진 경기도 양주 회천 A15 단지는 기둥 신설과 슬래브 보완 방식을 병행한다.

정부가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민간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등의 부실 공사가 확인될 경우에도 이런 공법이 사용될 전망이다.

철근 누락 보강공사하면 문제없나…"기둥 철근이 빠진 건 아냐"
LH는 보강된 공사가 모두 검증된 공법이며 단지별 상황에 맞춰 철저하게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해 보강공법을 채택했다.

전문가들도 제대로만 이뤄진다면 향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콘크리트 구조 전문가인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둥의 철근이 빠진 게 아니라 기둥과 연결된 슬래브, 기둥 주위에 철근이 빠진 것이어서 보강이 어렵지는 않다"면서 "LH의 공사 내용을 볼 때 잘 검사해 필요한 부분이 잘 보강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H가 밝힌 보강 공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보강 비용은 단지별로 다르나 양주 회천 8억900만원, 남양주 별내A25 7억5천만원 순으로 많고, 파주운정3 A23은 2천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부 주민들은 LH가 직접 보강공사를 실시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LH는 이러한 주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입주민과 입주 예정자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보강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날 혁신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선 LH가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추후 입주민들이 지정한 업체에 의뢰해 안전점검을 실시해 입주민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무한 책임을 갖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