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 패해 탈락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 꺾고 프로배구컵대회 4강 진출(종합)
KGC인삼공사가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을 앞세워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인삼공사는 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점수 3-1(14-25 25-10 25-18 25-19)로 역전승했다.

조별리그 2승 1패를 거둔 인삼공사는 3승을 올린 현대건설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A조 1위 현대건설은 4일 오후 3시 30분 B조 2위와, 인삼공사는 같은 날 오후 7시 B조 1위와 각각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 신화를 달성하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에 연패해 1승 2패로 탈락했다.

3패를 당한 페퍼저축은행도 짐을 쌌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1세트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작전 시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갑자기 "빨리 뛰어!"라고 외쳤다.

벤치로 모여들던 인삼공사 선수들은 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코트를 한 바퀴 뛰고 들어왔다.

고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굳어 공격과 수비 모두 헤매자 말 대신 몸풀기로 작전 시간을 보냈다.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 꺾고 프로배구컵대회 4강 진출(종합)
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블로킹 득점만 5점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마쳤지만, 2세트 8-5에서 페퍼저축은행을 5점에 묶어두고 내리 6점을 따내며 경기의 추를 맞췄다.

박은진은 블로킹 2개와 속공 등으로 6연속 득점 중 5점을 책임져 팀을 구해냈다.

승패를 가른 3세트에서는 정호영이 돋보였다.

18-18로 팽팽하던 중반 정호영이 속공으로 물꼬를 트자 이선우가 20-18로 달아나는 오픈 득점을 꽂았다.

정호영은 21-18에서 뚝 떨어지는 플로터 서브 에이스로 페퍼저축은행의 힘을 뺐다.

승기를 잡은 인삼공사는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4세트 중반 15-10으로 앞서며 페퍼저축은행을 멀리 밀어냈다.

이선우(18점), 박은진(15점), 고의정(12점), 정호영(10점) 네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냈다.

박은진(3개)과 정호영(4개)은 가로막기 7점을 합작했다.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 꺾고 프로배구컵대회 4강 진출(종합)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25-22 25-17 15-25 25-19)로 눌렀다.

현대건설은 코트를 밟은 선수 전원이 고루 득점에 가세해 화력에서 도로공사를 앞섰다.

황연주, 나현수, 이다현, 정지윤 네 선수가 11점씩 올리고, 김주향이 10득점 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를 내주자 1세트만 쉬고 있던 양효진을 4세트에 투입해 도로공사의 추격을 잠재웠다.

도로공사는 무실세트 행진을 벌이던 현대건설에 한 세트를 따낸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