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속에서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를 지휘한 탓이다.
양 감독은 "상당히 덥긴 하지만, 선수들 누구도 더운 기색을 하지 않는다"라며 "장마와 폭염 속에서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야구대표팀은 다음 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월드컵을 대비해 맹훈련하고 있다.
주부, 학교 선생님, 고교생 등 전원 아마추어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들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다가 매주 주말 경기도 화성드림파크에 모여 훈련했다.
훈련할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땀을 쏟아냈다.
폭우가 몰아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더라도 선수들은 쉬지 않았다.
30일엔 프로야구 kt wiz 구단의 도움을 받아 천연잔디 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마지막 팀 훈련을 한 뒤 대치중학교 야구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수원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뜨거웠지만, 선수들은 누구 하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공을 받은 포수 최원희는 "그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다"라며 "오히려 주말에만 훈련을 할 수 있다 보니 더욱 욕심을 내고 집중력 있게 훈련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이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한다"라며 "그래서 다음 달에 열리는 여자야구월드컵 성적이 더 욕심난다"고 했다.
대중의 관심은 떨어지지만, 한국 여자 야구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은 지난 달 홍콩에서 열린 2023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여자야구월드컵 그룹 예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A그룹에서 홍콩, 멕시코, 호주, 미국, 캐나다와 경쟁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A그룹 2위 안에 들거나 와일드카드 2위 안에 포함돼야 한다.
한국은 A그룹 3위, 와일드카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홍콩, 멕시코는 반드시 이기고 캐나다, 호주, 미국 중 한 팀에 승리해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만만치 않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한국 여자 야구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감독과 LG 단장을 역임한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여자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여자야구간담회, 여자야구 클리닉 등 각종 행사에서 여자야구와 인연을 맺은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에 크게 감동했고, 직접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코치진은 정근우(타격·수비), 이동현·유원상(이상 투수), 허일상(포수) 코치로 꾸려졌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캐나다로 출국하고 9일 새벽 홍콩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