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은 세계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도시였다. 전 유럽을 600년간 호령해온 제국의 역사와 전통, 자부심이 모든 새로운 것들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농담이 돌 정도였다. “지구가 종말한다면 빈으로 가라. 무슨 일이든 50년 늦게 벌어지는 그곳에는, 종말도 뒤늦게 찾아올 테니.”그랬던 빈은 20세기 초 갑작스레 유럽 미술의 최전선으로 변신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등 전통을 현대의 자양분으로 삼아 매혹적인 미술을 만들어낸 빈 분리파 예술가들 덕분”(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다. 이 천재 작가들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예술의 새 장을 연 빈 분리파 대표 예술가 여섯 명의 삶과 업적을 정리했다.① 구스타프 클림트빈 분리파의 ‘분리’는 고리타분한 전통 미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그저 그런 2류 작가들이 이런 선언을 했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빈 분리파를 결성한 주역들 중에서는 클림트(1862~1918)가 있었다. 그는 전통적인 미술에서 두각을 드러내 황제에게 상과 훈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이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ZFN 02' 대회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ZFN(Z-Fight Night)은 정찬성이 UFC에서 은퇴한 뒤 설립한 종합격투기 단체다. 화이트 회장은 UFC에서 활약할 당시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고 활동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었다.그는 정찬성이 주최하는 해당 경기를 본 뒤 격투기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과 국내 언론과 인터뷰 등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ZFN 측은 "3일 대한민국의 비상 계엄 선포로 인해 14일 'ZFN 02'에 방문 예정이었던 데이나 화이트의 참석이 최종적으로 불가하게 됐다. 내한을 기대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앞서 미국 대사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인파 주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웹사이트에 '경보'를 띄웠다.한편 데이나 화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화이트와 함께 UFC 경기가 열리는 케이지 옆에 앉아 관중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주한미군사령부가 비상계엄과 관련해 주한미군과 민간인 직원, 그 가족들에게 한국 내 여행을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5일 주한미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 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고 법치에 따라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고, 나는 우리의 주재국과 시민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줄 것을 미 국방부의 임무와 연계된 모든 인원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를 위해 모두가 한국을 여행할 때 장소, 방법, 시기, 동행자 등 개별적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용산에 잔류한 미군 관련 시설들은 한국 정부기관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러캐머라 사령관은 "연말을 맞아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여행 시에는 상급자에게 일정과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연락 방법을 알려줄 것"을 권고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