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연극과 구별되는 소리 느끼길"…스릴러 연극 '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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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현상 둘러싼 네 사람의 토론…세종문화회관서 개막
"나한테 혼령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
이사를 기념해 친구 로렌과 벤을 집에 초대한 제니는 새벽 2시 22분만 되면 집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오싹한 이야기를 꺼낸다.
때마침 집밖에서 들리는 여우의 울음소리는 공포감을 더한다.
제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남편 샘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모두에게 새벽이 올 때까지 자기 집에 머물러 달라고 제안한다.
지난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개막한 연극 '2시 22분 - 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는 소리만으로 스릴과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여우의 울음은 사람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로 극장에 있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스산한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아이가 갑작스레 울음을 터뜨리는 등 관객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게 된다.
김태훈 연출은 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컴퓨터그래픽(CG)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소리에 공연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했다"며 "관객의 심장이 멎는 듯한 순간에 짧게 치고 빠질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소리와 무대 연출을 통해 색다른 연극, 궁금증을 유발하는 연극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느꼈으면 좋겠어요.
잘 들어보면 인물마다 소리가 다르고, 상황마다 소리가 달라요.
무대 안팎에서 나는 소리, 객석에서 나오는 소리도 구별해 깊이감을 더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 소리가 등장하지 않는 순간은 네 사람의 이야기로 채운다.
제니와 샘 부부, 초대받은 로렌과 벤 부부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2시 22분이 찾아올 때까지 토론을 벌인다.
모든 것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샘과 혼령의 존재를 믿는 벤의 대립이 두드러진다.
과학을 토대로 이성적인 주장을 펴는 샘과 여전히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 벤이 팽팽히 맞서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샘을 연기한 최영준은 "이 작품은 보기 좋고, 듣기 편하고, 읽기 쉬운 작품"이라며 "관객은 작품 속에서 흘러가는 몇 시간을 그 자체로 재밌게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무슨 짓을 해도 끝은 너무 재밌다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대사를 비롯해 작품 곳곳에 반전을 숨겨 놓았다고 말했다.
제니를 연기한 박지연과 아이비는 작은 단서도 극의 재미를 해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로 답변했다.
박지연은 "쓸데없는 대사가 없는 연극"이라며 "유령과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소재도 흥미롭지만, 결말로 향하는 과정에서 대사들이 켜켜이 쌓이는 느낌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공연이 끝나면 팬들이 몇 시간씩 토론하면서 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숨은그림찾기처럼 대사 속에 숨은 요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연극이 끝나면 또 다른 연극이 시작되는 느낌이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13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한 아이비는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이 작품은 장르도 독특하고 배우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다고 주변 사람을 설득하는 역할이라 어렵지만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영국 극작가 대니 로빈스의 희곡이 원작으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외국 지명이 그대로 등장하고 외국식 유머를 던지지만 '챗GPT' 같은 최신 용어나 '핵인싸'(인기인)와 같은 단어를 추가해 한국 관객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연출은 "황석희 작가와 대본 번역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관객이 대사에 귀를 기울이도록 욕도 넣었고, 최신 단어도 사용했다.
작품을 보는 관객이 영국의 어딘가처럼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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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기념해 친구 로렌과 벤을 집에 초대한 제니는 새벽 2시 22분만 되면 집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오싹한 이야기를 꺼낸다.
때마침 집밖에서 들리는 여우의 울음소리는 공포감을 더한다.
제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남편 샘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모두에게 새벽이 올 때까지 자기 집에 머물러 달라고 제안한다.
지난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개막한 연극 '2시 22분 - 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는 소리만으로 스릴과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여우의 울음은 사람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로 극장에 있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스산한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아이가 갑작스레 울음을 터뜨리는 등 관객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게 된다.
김태훈 연출은 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컴퓨터그래픽(CG)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소리에 공연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했다"며 "관객의 심장이 멎는 듯한 순간에 짧게 치고 빠질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소리와 무대 연출을 통해 색다른 연극, 궁금증을 유발하는 연극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느꼈으면 좋겠어요.
잘 들어보면 인물마다 소리가 다르고, 상황마다 소리가 달라요.
무대 안팎에서 나는 소리, 객석에서 나오는 소리도 구별해 깊이감을 더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 소리가 등장하지 않는 순간은 네 사람의 이야기로 채운다.
제니와 샘 부부, 초대받은 로렌과 벤 부부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2시 22분이 찾아올 때까지 토론을 벌인다.
모든 것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샘과 혼령의 존재를 믿는 벤의 대립이 두드러진다.
과학을 토대로 이성적인 주장을 펴는 샘과 여전히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 벤이 팽팽히 맞서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샘을 연기한 최영준은 "이 작품은 보기 좋고, 듣기 편하고, 읽기 쉬운 작품"이라며 "관객은 작품 속에서 흘러가는 몇 시간을 그 자체로 재밌게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무슨 짓을 해도 끝은 너무 재밌다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대사를 비롯해 작품 곳곳에 반전을 숨겨 놓았다고 말했다.
제니를 연기한 박지연과 아이비는 작은 단서도 극의 재미를 해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로 답변했다.
박지연은 "쓸데없는 대사가 없는 연극"이라며 "유령과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소재도 흥미롭지만, 결말로 향하는 과정에서 대사들이 켜켜이 쌓이는 느낌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공연이 끝나면 팬들이 몇 시간씩 토론하면서 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숨은그림찾기처럼 대사 속에 숨은 요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연극이 끝나면 또 다른 연극이 시작되는 느낌이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13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한 아이비는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이 작품은 장르도 독특하고 배우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다고 주변 사람을 설득하는 역할이라 어렵지만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영국 극작가 대니 로빈스의 희곡이 원작으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외국 지명이 그대로 등장하고 외국식 유머를 던지지만 '챗GPT' 같은 최신 용어나 '핵인싸'(인기인)와 같은 단어를 추가해 한국 관객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연출은 "황석희 작가와 대본 번역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관객이 대사에 귀를 기울이도록 욕도 넣었고, 최신 단어도 사용했다.
작품을 보는 관객이 영국의 어딘가처럼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