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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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확대로 해저 케이블 설치공사 늘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내년 매출 1000억원에 육박할 듯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내년 매출 1000억원에 육박할 듯
미국의 골드러시 때인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리바이스 청바지가 얼마 전에 경매에서 1억원 넘게 팔린 일이 있었는데요. 잘 알려진 대로 1848년 미국 서부에서 큰 금광이 발견되고, 이 금을 캐러 사람 들이 우르르 몰려 왔을 때 정작 가장 많이 돈 번 사람은 리바이스 형제였습니다. 광부들이 광산에서 입기 좋게 튼튼한 소재의 청바지를 만들어 팔아서 재벌이 됐죠.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24.1.png)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25.1.png)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그래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이 과거로 치면 골드러시 같은 겁니다. 여기서 금, 아니 돈 나온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데요. 정작 돈 번 기업, 혹은 사람은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풍력,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끌어 오려면 전력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 케이블을 공급하는 기업, 또 이 케이블을 해저에 까는 기업은 돈을 못 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업이 몇 곳 없기도 하거니와 아무나 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주제는 해저 케이블 설치 공사를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KT서브마린입니다.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26.1.png)
쉽게 말해서 지상에 있는 전봇대를 바다에 설치하는 일을 해요. 작년 실적이 매출 428억원, 영업손실 66억원. 적자를 냈네요. 사실은 최근 3년 내내 적자였습니다. 2020년에 작업하던 배 한 척에 불이 나서 침몰했는데, 이후에 실적이 내내 안 좋았습니다. KT서브마린에 작업선은 제조업으로 치면 공장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배 세 척 중에 한 척이 사라져서 단순 계산으로 매출의 3분의 1이 날아갔거든요.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27.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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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29.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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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조성될 예정인 해상풍력 단지. 이것도 규모가 상당해요. 400MW 규모로 사업비만 2조원을 넘습니다. 이 사업에서 KT서브마린이 해저 매립 공사를 맡을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전력 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모기업이 된 LS전선이 뽑혔거든요. 이런 식으로 풍력 발전에서 나올 공사가 앞으로 줄줄이 있어요.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33.1.png)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34.1.png)
장벽으로 세우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하던데. 어쨌든 대만의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LS전선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LS전선이 해외 업체들 따돌리고 전력 케이블 수주에 성공하면, KT서브마린에 일감도 많이 갈겁니다.
해상 풍력만 있느냐. 해상 풍력도 큰데, 더 큰 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에서 제주도와 완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잖아요. 이 사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제주도에 특히 많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를 육상으로 끌어와 쓰기 위한 것인데요. 태양광, 풍력은 친환경이라 좋긴 한데 갑자기 너무 많은 전력이 생산되면 출력 제어, 쉽게 말해 스위치를 꺼버려야 하거든요. 이렇게 스위치 끈 횟수가 제주도에서만 지난해 132건에 달했고, 올해는 6월 초까지 이미 133건으로 작년 수준을 넘었습니다.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35.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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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37.1.png)
“비용 요인이 모두 해소돼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매출은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2024년 이후에는 900억~1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합니다.”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39.1.png)
일감이 계속 많아지고 있어서 추가로 배를 한 대 더 살까 고민하고도 있어요. 일감 더 받기 위해선 빨리 사는 게 좋은텐데, 요즘 배 만드는 값이 엄청 올라서 선뜻 손이 안 나간다고 해요. 이승용 사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유럽,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규 선박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고, 신규 선박에 대한 투자가 결정되면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KT서브마린은 올해 흑자 전환이 굉장히 유력한 상황이라 주주들도 챙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승용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최대주주가 LS전선으로 바뀌면서 보다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흑자로 확실하게 전환이 되고, 또 LS그룹의 배당성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취하려고 합니다.”
자사주도 전체 주식의 5.2%나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왕 주주 친화에 나선 김에이 자사주도 소각하면 어떨까 저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애물단지 KT서브마린, LS로 가더니 캐시카우 됐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65740.1.png)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