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상·매각, 자산 축소에 수익성도 훼손 은행이 부실 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면, 해당 채권은 일단 대차대조표상 보유 '자산'에서 제외된다.
자산은 줄지만, 당연히 부실 채권 규모가 감소하면서 연체율이나 NPL 비율 등은 낮아진다.
손익계산서상에서는 부실 채권 매각이 경우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로 잡힐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억원어치 부실 채권에 대해 사전에 충당금이 30억원 적립됐고, 이 부실 채권을 90억원에 매각했다면 회계상 20억원(매각대금 90억원+충당금 30억원-100억원)의 기타영업이익이 계상될 수도 있다.
반대로 헐값에 팔았다면 충당금을 더해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것은 장부상 단기적 처리 과정일 뿐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실채권이 많을수록 이익에서 떼어 충당금을 그만큼 많이 쌓아둬야 하므로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수익성에도 타격을 준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 1년전보다 여전히 높은 연체율…"금융지원 끝나면 한계 기업·자영업자 중심 급등 우려" 이처럼 지난달 대규모 부실 채권 상·매각의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연체율과 NPL 비율 등은 다소 떨어졌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9%(가계대출 0.25%·기업대출 0.32%)로 집계됐다.
한 달 전 5월 말의 0.33%(0.29%·0.37%)보다 0.04%포인트(p) 낮다.
NPL 비율도 한 달 사이 평균 0.30%에서 0.25%로 0.05%p 하락했지만, 새로운 부실 채권 증감 추이가 드러나는 신규 연체율(해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09%에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빠진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5대 은행 평균 연체율, 신규 연체율, NPL 비율은 각 0.17%, 0.04%, 0.22%로 올해 같은 시점보다 각 0.12%p, 0.05%p, 0.03%p 낮았다.
더구나 은행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율 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기 말에 주로 진행되는 연체 채권 상·매각으로 6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실질적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특히 경기 부진 장기화 탓에 취약·한계 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는데, 향후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연체율은 더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고금리, 실물경기 둔화, 환율 변동성 위험 확대 등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연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적 금리 인상 압력은 완화되더라도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서울 외 주택 가격 회복 지연, 역전세 현상 등으로 연체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올해 초부터 중소법인 연체율이 늘기 시작하다가, 현재는 개인사업자와 가계의 연체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자산가치 하락,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연체가 특정 업체나 업종에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점이 가장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가 18일 발생한 주식거래 중단 사태의 원인에 대해 "'중간가 호가'를 도입하면서 기존의 자전거래 방지 조건 호가 체결 로직과 충돌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거래소는 이날 오후 '거래소 전산장애 발생 경과 및 향후 계획' 자료를 배포하고 이같이 밝혔다.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7분~44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 매매 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전 증권사 거래 시스템에서 시세 확인과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전 11시44분이 지나서야 시스템이 복구돼 주식 거래가 정상 작동했다.이번 오류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도입된 새 호가제도 '중간가 호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소속 종목인 동양철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자전거래 방지 조건 호가의 매매체결 수량 계산 시 중간가 호가 수량 누락으로 매매 체결이 지연된 것이다. 동양철관을 뺀 다른 종목은 수분 안에 매매 체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동양철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매매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장 종료 이후 전사점검회의를 열었고 추가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거래소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넥스트레이드와 내달 말까지 매주 주말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국거래소는 한텍·티엑스알로보틱스·한화플러스제5호기업인수목적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이들 기업의 공모가는 각각 1만800원, 1만3500원, 2000원이다. 매매 거래는 오는 20일부터 개시된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에서 보수로 36억원을 수령했다. 이마트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성과급을 깎은 결과다.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6억 2700만원 등 보수로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36억9900만원)보다 2.4% 감소한 금액으로, 급여를 동결하고 성과급을 다소 삭감했다.이마트는 "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밝혔다.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각각 17억67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2.3%(12억9800만원) 급감했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1년 전보다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지난 13일 발표된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감소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2.4%(9000만원) 줄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