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결승에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의 자유형 400m 메달 도전
예선부터 개인기록 1초 이상 앞당긴 김우민 "자신 있었다"
김우민(21·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 예선부터 개인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4초5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55명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한 김우민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출발선에 서게 됐다.

한국 중장거리 간판선수로 도약한 김우민은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예선부터 개인기록 1초 이상 앞당긴 김우민 "자신 있었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와 200m 등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800m, 1,500m가 주 종목이다.

올해 3월 김천 전국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5초59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그는 불과 4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아시아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까지 밝혔다.

김우민은 예선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단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서 자신 있었다.

제가 6조에서 경기했는데, 앞에 5조 기록이 상당히 빨라서 최선을 다해서 했다.

(3분)44초대 기록이 나와서 기쁘다"고 했다.

출발 당시 6조에서 가장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준 뒤 100m 구간까지 1위로 역영했던 그는 "스피드 훈련을 많이 해서 초반에 자신 있었다.

후반에도 옆에 선수들 보면서 페이스를 잘 맞춰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예선부터 개인기록 1초 이상 앞당긴 김우민 "자신 있었다"
남자 자유형 400m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이날 예선에서 새뮤얼 쇼트(호주)가 3분42초44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3분44초14)부터 7위 엘리야 위닝턴(호주·3분44초63)까지 6명의 선수가 3분44초대 기록을 냈다.

결승행 막차를 탄 안토니오 디야코비치(스위스)도 3분45초43이라 김우민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지 못했더라면 예선에서 탈락할 뻔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3분45초87, 전체 6위로 예선을 통과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남자 자유형 400m 선수들의 기량이 '우상향'했다는 의미다.

예선부터 개인기록 1초 이상 앞당긴 김우민 "자신 있었다"
김우민은 이날 오후 8시 2분에 열릴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결승은 오후니까 더 몸 상태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먼저 기록을 (3분)43초대로 줄이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마지막 메달은 2011년 상하이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이다.

김우민이 이번에 메달을 따면 박태환과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황선우(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경영 선수로는 세 번째가 된다.

김우민은 "미리 밥도 많이 먹고 회복도 하면서 몸을 만들겠다"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

/연합뉴스